- 차관보급 휴가에 "부적절" 비판

정부는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최근 공단에서 반출한 완제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지적에 따라 판로 확보를 위한 지원대책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중소기업청 조달청 등 관계부처는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판로지원 대책 설명회'를 개최했다.

산업부는 입주기업들이 완제품을 적정가격에 납품하거나 자체 판매할 수 있도록 원청업체에 협조를 요청하고 입주기업들과 거래관계를 유지하도록 당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바지·셔츠·신발·식품 등 완제품의 판매처 확보를 위해 대형 유통업체와 특별 구매상담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중소기업청은 행복한 백화점을 비롯한 중소기업제품 전용 매장과 주요 철도역 매장에 입주기업 완제품이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대기업·공공기관 구매담당자와 상담을 통해 기술협력과 협력사 등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조달청은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에 조달업체로 등록된 35개 입주기업이 다수공급자계약(MAS) 처리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수요기관이 입주기업의 물품을 구매하도록 권유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오늘은 정부의 판로지원 방안을 설명하고 기업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자리"라며 "이르면 다음 주 확정된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110개사가 총 2723억 원 규모로 신청한 경협보험금은 이르면 다음 주부터 지급될 전망이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경협보험금 지급과 관련,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교추협)가 현재 절차를 진행 중"이라며 "오는 5일까지 서면으로 심의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한편 개성공단 폐쇄가 현실화된 가운데 주무부처인 통일부 주요 간부들이 휴가를 떠나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천해성 통일정책실장(차관보급), 김형석 대변인(국장급)은 휴가 중이다. 통일부의 한 공무원은 "국방부 같으면 준전시 상황이다. 이들의 휴가 시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