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원실 이틀째 압수수색
- 여야, 엄정한 수사 촉구
국가정보원은 29일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해 내란음모 및 국가보안법 위반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현직 국회의원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된 사례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국정원은 또 전날 체포한 홍순석 경기도당 부위원장 등 3명에 대해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의원 등은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비밀조직 'RO' 130여 명과 모임을 하며 경찰서, 지구대나 무기고, 통신·유류시설 등 국가기간시설 파괴를 모의하고 인명살상 방안을 논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의원이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지난해 5월 100여 명이 참석한 모임에서 북한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하고 북한 혁명가요인 '적기가'(赤旗歌)를 부른 혐의도 받고 있다.
수원지검 공안부(부장검사 최태원)는 국정원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검토한 뒤 체포자 3명의 석방시점인 30일 오전 중 법원에 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이미 혐의를 뒷받침할 확실한 증거를 확보한 만큼 검찰 단계에서 영장이 기각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정원은 이와 함께 이틀째 이 의원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이어갔다. 전날 잠적했던 이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국회의원단 연석회의에 나와 "저에 대한 혐의내용 전체가 날조"라며 "국기문란 사건의 주범인 국정원이 진보와 민주세력 탄압을 하고 있다. 유사 이래 있어본 적이 없는 엄청난 탄압 책동"이라고 주장했다.
여야 정치권은 국정원을 향해 엄정한 수사를 주장하면서 사태의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강원도 홍천에서 열린 당 연찬회에서 "사법당국이 엄정하고 신속하게 수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도 "통합진보당도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통합진보당이 참여하는 촛불집회에는 불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30일 부산 집회에 불참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