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수원지법에 도착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이석기 석방" 등의 구호를 외치는 당원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일부 당원 "이정희 소환해야"

이석기 의원이 내란음모 등의 혐의로 구속된 가운데 통합진보당은 활로 모색에 나섰으나 뚜렷한 대책을 찾지못해 고심하고 있다.

특히 당 차원의 총력대응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어 당분간 수습이 힘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지만 내란음모 혐의의 경우 법리공방을 벌여볼만 하다는 판단과 함께 1심 선고가 이뤄질 향후 6개월가량이 당의 최대 고비라는 당내 분위기도 감지된다.

통합진보당은 5일 수도권 당원들을 대상으로 '총동원령'을 내리고 이 의원의 영장실질심사가 진행된 수원지법 앞에서 긴급집회를 열었다. 이정희 대표가 이 의원의 공동변호인단에 합류했고 김재연 의원이 당 공동대변인을 맡으며 공보업무를 강화했다. 경남 창원시위원회 등은 이날 오전 3일째 기동선전단 활동을 이어갔다.

통합진보당은 매주 토요일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시국회의'가 주최하는 촛불집회에도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한 여론이 매우 좋지 않아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판단도 나온다. 시국회의 측은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서 통합진보당에 철수해 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단결력이 높은 통합진보당이지만 이 의원 측의 패권주의에 대한 공개비판도 당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일부 당원들은 당원 게시판에 "전국의 당원 이름으로 당헌 당규에 따라 이정희 대표와 이석기 의원을 소환 요청한다"면서 당권파인 이 의원 측의 패권주의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당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해명이 오락가락하며 여론을 악화시켰다. 처음부터 당에서 철저히 진상을 조사하고 유감표명을 하는 것이 옳았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