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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호 민주당 부산시당 위원장이 9일 서면 주디스 태화 앞 광장에 마련된 천막당사에서 국정원 개혁을 요구하는 피켓을 들고 농성하고 있다.
최정현 기자 |
- "당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
- 지역 당원들 '너무한다' 의견
- 입신만 생각, 한풀이식 정치"
조경태(부산 사하을) 국회의원에 대한 부산지역 민주당 내부의 불만이 폭발했다. 부산 민주당을 이끌고 있는 박재호 시당 위원장이 "조경태 의원은 중앙당 최고위원직에서 스스로 물러나라"며 공개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조 의원은 지난 5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도 책임이 있다"고 말해 당 지도부와 갈등을 빚었다. 또 2008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를 둘러싸고 문재인(부산 사상) 의원을 잇따라 공격하기도 했다. 조 의원의 이 같은 돌출 언행이 이어지면서 부산지역 민주당 내부에서는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형성돼 왔다.
박 위원장은 9일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조 의원이 '민주당에도 이석기 의원 사태의 책임이 있다'며 당의 입장과 정면 배치되는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지역 당원들 사이에 '해도 너무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설령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사석에서 할 얘기와 공석에서 할 얘기를 구분해야 하는데 아쉽다"며 "이제는 조 의원이 스스로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 게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을 비롯한 부산 민주당은 지난 5·4 전당대회 당시 최고위원 경선에서 조 최고위원 당선을 조직적으로 도왔다. 시당 지도부는 타 지역 당원들에도 전화를 걸어 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부산에서도 최고위원이 나와야 한다는 논리를 펴며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호·불호를 떠나 '현역 3선 의원'인 조 의원은 부산 민주당의 소중한 자산으로 부산을 비롯한 영남을 위해 잘해주길 기대했는데, 자신의 입신만을 생각하고 한풀이하는 식으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이제 더는 지켜볼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지난 6월 시당 상무위원회에 한 차례 참석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역에서 열린 국정원 규탄 촛불집회 등에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시당 천막당사를 방문한 적도 없다.
박 위원장은 "조 의원의 '문재인 의원' 공격에 대해서도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적전분열로 비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당원들이 많다"며 "조 의원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동안 조 의원의 돌출행동과 관련해 여러 차례 물밑에서 조율해보려고 노력했으나 (조 의원이) 들은 척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조 의원에 대한 최고위원직 사퇴 요구는 개인 의견이 아니라 지역 당원 대부분의 생각이라고 보면 된다"며 "지금이라도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 반성하는 것이 조 의원이 지역 당원들에게 사죄하는 길"이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