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식 부산시장이 11일 "고리원전 1호기의 수명 재연장은 절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오후 부산시의회 제231회 임시회 시정질문에서 강성태(수영1) 의원이 "일각에서 고리1호기의 수명 재연장 움직임이 있는데 시장의 견해는 어떠한지 밝혀달라"는 요구에 이같이 답변했다. 허 시장이 공식적으로 고리원전 1호기의 재연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허 시장은 "부산 시민의 안전을 위해 재연장은 절대 안 된다"고 단호하게 천명한 뒤 "시의회 원전안전특별위원회가 정책 제언한 8개 사항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는 지난해 7월 고리 1호기 정전사고로 원전에 대한 시민 불안이 고조되자 원전 사고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안전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원전안전특별위원회(위원장 강성태 의원·위원 7명)를 구성, 1년간 활동을 벌인 뒤 활동보고서를 채택했다.
원전특위는 활동보고서에서 원전안전 광역행정협의체 구성 등 시에 8건, 정부에 15건, 국회에 2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5건 등 모두 30여 건의 정책을 제언했다.
강 의원은 "고리 1호기 발전량은 전체 발전량 대비 0.93%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며 "원전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고리 1호기 수명 연장기한이 2017년 만료되면 추가연장 없이 폐로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1호기의 주요부품을 대거 교체하고 있고, 이 때문에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고리 1호기에 대한 대규모 정비는 원전 수명을 재연장하려는 의도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국내 원전의 효시인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상업운전을 시작한 뒤 2007년 6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2008년 1월 17일 10년간의 일정으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