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5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는 이례적으로 김영호 사무총장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양건 전 감사원장의 사퇴로 원장 자리가 50일 넘게 공백 상태인 상황에서 원장 대행을 맡은 성용락 수석 감사위원 대신 김 사무총장에게 질문이 집중된 것이다.

김 사무총장은 이날 4대강 사업이 대운하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감사원의 3차 감사 결과와 관련한 여야 의원들의 질문에 일관되게 "향후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공사를 크게 했다는 것이 감사원의 결론"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4대강을 대운하로 바꿔 추진한 것이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하지만 모두 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이에 동의하느냐는 민주당 이춘석의원의 질문에는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까지 밝혔다.

감사원 관계자는 "예전에는 원장이 주로 질문을 받고 사무총장은 실무선에서 보충설명을 하는데 그쳤지만, 오늘은 이례적으로 총장에게 질문이 집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무총장은 감사원의 실제 감사를 총괄하는 인물로, 특히 김 사무총장은 새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 4월 신임 사무총장으로 임명돼 청와대의 의중이 반영된 '실세 총장'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은 질의 과정에서 김 사무총장이 "제가 답변할까요"라며 먼저 답변에 나서려 하자 "오늘 사무총장이 감사원장 (대행) 보다 더 큰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실세라고 소문나더니 자기 한참 선배도 무시하고…"라면서 "경고하는데 경거망동하지 마라"고 일침을 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