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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일제시대 강제동원 피해자, 조선인 학살 피해자 등의 명부가 무더기로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2005년 2월 김귀엽 씨가 공개한 강제징용자 명단. 남편 홍기동(97년 작고) 씨로부터 받은 이 명부에는 일제에 강제징용돼 미군 포로소에서 복역한 것으로 보이는 1706명의 명단이 기재돼 있다. 연합뉴스 |
- 기존 미보유 자료 포함돼
- 진상규명 기폭제 될 듯
올해 도쿄의 주일 한국대사관 이전 과정에서 1950년대 한국 정부가 작성한 3·1운동 관련 희생자, 강제동원 피해자,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피해자 등의 명부가 대거 발견됐다.
과거사 문제와 한국 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이 한일관계의 뇌관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들 문서에는 기존에 밝혀지지 않은 일제 강점기 한민족의 항쟁과 수난사를 규명하는 데 도움되는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17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6월께 주일대사관 청사 신축에 따른 이사 과정에서 3·1운동 희생자, 조선인 징용·징병 피해자, 간토대지진 학살 희생자 등의 이름이 적힌 명부 수십 권이 서고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자료에는 1950년대 초반 한국에서 작성돼 일본으로 건너간 문서와 함께 재일본대한민국민단(재일민단)이 자체조사를 거쳐 작성한 피해기록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의미있는 내용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독립운동사와 강제동원 진상규명 차원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작성된 문서들이 한국전쟁과 전후복구 시기인 1950년대 초반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협상 등에 사용하기 위해 작성 또는 취합해 주일대사관으로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전쟁으로 매우 어려웠던 시기에 이승만 정부가 대외협상에 필요한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자료를 만든 것 같다"며 "대일 협상을 위해 전국 면 단위별로 일제에 의한 피해사례들을 조사해 당시 내무부가 취합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주일대사관은 문서들에 대한 1차 분석을 거친 뒤 지난 7월 안전행정부로 이관했다. 이에 따라 안행부 산하 국가기록원은 기존에 보유한 명부 및 자료와 대조·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울·도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