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의원(왼쪽), 유기준 의원

내년 6·4지방선거를 6개월여 남겨둔 시점에서 부산 정가가 '외생 변수'들이 부산시장 선거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여권에서는 '개각설'이 확산하고 있고 야권에서는 '안철수 신당'의 출현이 임박했기 때문이다.

부산 정가가 두 변수의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현실화하면 여야 시장 선거 구도는 급격히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 장관 4∼5명 교체 여권내 소문
- 윤 장관 조직안정 등 미흡 평가
- 정치력 갖춘 부산인사 입각설

- 서병수 "시장 선거만 생각 중"
- 유기준 "소문에 입장 못밝혀"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군들이 여권 내 확산하는 '개각설'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양수산부 윤진숙 장관의 교체 가능성 때문이다.

윤 장관이 교체될 경우 부산 출신 중진 정치인이 입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입각 대상자 명단에는 부산시장 후보군까지 포함돼 있다. 따라서 개각이 현실화하면 부산시장 선거구도는 '새판짜기'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24일 새누리당과 해양수산부 등에 따르면 "개각이 없다"는 청와대의 부인에도 불구, 여권 내에서는 정기국회가 마무리되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순께 4~5명 정도의 장관을 교체하는 중폭 수준의 개각이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일부 사정기관과 정보라인이 각 부처 장·차관들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에 들어갔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부산시장 후보군들은 윤 장관의 교체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윤 장관이 교체되면 해수부 장관은 또다시 부산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대선 막판 해수부 부활을 공언한 것은 흔들리던 부산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더구나 현 해수부의 조직 구조도 부산 출신 장관에 힘을 싣고 있다. 해수부의 실·국장들은 대부분 전라도와 충청도 출신이다. 지역안배 차원에서 2기 장관도 부산 출신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관심은 부산시장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서병수, 유기준 의원에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해수부 부활 초기 초대 장관으로 취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당시 청와대에서 두 사람 중 한 명에게 해수부 장관직을 제의했지만 거절했다는 이야기는 정설로 굳어져 있다.

또 윤 장관이 취임 7개월이 넘도록 조직안정과 정책제시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두 인사의 입각 가능성을 점치는 근거다.

해양수산계와 해수부 내부에서 다른 부처 대응력과 정무적 능력을 갖춘 정치인 출신 장관에 대한 요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해수부의 한 인사는 "개각이 설에 그칠지 현실화할지는 모르겠지만 부처에서 서, 유 의원의 행보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서 의원은 "부산시장이라는 목표를 정해 열심히 하고 있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 본 적이 없다"며 입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유 의원도 "현실화하지 않은 일을 가지고 예단해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