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4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부산·울산·경남 시도지사와 교육감 선거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시도지사의 경우 특수한 지역 정서 때문에 선거전이 막을 올리면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데 여야의 이견이 없다. 부울경은 전통적으로 여권의 '텃밭'이지만 지난해 총선과 대선 때 '야권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부산과 울산은 허남식, 박맹우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에 걸려 출마하지 못한다. 지난 대선 때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지역에 안착하기에는 물리적 시간이 부족했다. 부울경 시도지사 및 교육감 선거의 현재 움직임과 전망을 두 차례에 걸쳐 나눠 싣는다.

- 권 前 주일대사 사상구 3선
- 출마땐 박민식에 불리 관측
- 安신당서 참신 인물 나오면
- 민주, 단일화로 시너지 기대

내년 6·4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쟁탈전'은 여야의 예선전이 관심사다. 전례로 보면 여야 모두 경선을 통한 자당 후보 선출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야 예비후보들은 예선전의 변수를 최대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활용, '무주공산'인 부산시장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여, 권철현 변수 얼마나 될까

새누리당에서는 지역구 현역 의원들이 차기 시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면서 '권철현 변수'가 경쟁구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유일한 원외 인사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의 출마 자체가 불투명하고 출마하더라도 경선을 거쳐야 되는 만큼 현역의원들의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는 이상 당내 후보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 하지만 일부 여론조사를 보면 '지역 출신이냐, 아니냐'에 따라 지역별로 지지율이 확연히 갈려 '캐스팅 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새누리당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주)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3일~25일 부산 시민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시장 후보 지지율 조사 결과를 보면 서부산과 동부산의 뚜렷한 편차가 확인된다. 이번 조사는 박 의원과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유기준(서구), 이진복(동래) 의원 등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 만을 대상으로 했다. 권 전 대사 등 시장 잠재 후보로 거론되는 원외 인사는 조사 대상 후보에서 제외됐다.

이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포함된 북강서·사하·사상 등 서부산벨트에서 20% 후반대의 지지율을 얻어 다른 후보를 압도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비교우위를 보이지 못했다. 이 같은 현상은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지역 인사를 선호하는 부산 특유의 '우리가 남이가'라는 정서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사상구에서 3선 의원을 지낸 권 전 대사의 출마여부는 선거구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출마를 한다면 다른 후보보다 비슷한 지역적 기반(사상)을 갖고 있는 박 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권 전 대사의 출마 여부에 따라 각 진영의 선거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해 보인다.

■야, 경선-단일화 바람 기대

부산 야권에서는 이전과 달리 부산시장 후보군이 형성되면서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박재호 시당위원장, 김영춘(부산진갑) 이해성(중동구) 최인호(사하갑) 지역위원장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박 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3명은 각각 사안별 특별위원회를 이끌며 경쟁 중이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세 사람이 총선 이후 지역의 밑바닥을 닦으면서 협력과 경쟁을 병행해 지역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 부산시당 측은 네 사람이 경선을 하게 되면 그 자체로 부산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안철수 신당' 후보의 출현도 야권으로서는 나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참신한 인물을 부산시장 후보로 내세운다면 단일화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행보도 여전히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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