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북한 권력 2인자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 관련 동향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 현안을 보고하고 있다. 이용우기자 ywlee@kookje.co.kr

- '北, 中에 사전통보' 보도엔
- "사실이 아니다" 밝히기도

- "KADIZ 확정안 이번주 발표
- 이어도 홍도 등 포함 방침"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실각설과 관련,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5일 "추가적인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어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장성택 신변에 이상이 없다고 했다. 살아 있느냐, 유배냐'는 민주당 안규백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장성택 실각설 자체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확인절차가 필요하다"며 "다만 여러 가지 정황을 봐서 실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정보 당국과 통일부가 밝힌 "농후하다"는 입장에서 상당히 '톤 다운'된 대응으로 '그렇지 않을 가능성'을 열어놓는 모습이다. 김 장관은 '국가정보원의 발표 사실을 알았느냐'는 질문에 "정보기관이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협의를 하지만, 발표는 사전에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관련부처 간 충분한 협의를 거쳐 정보를 입수한 국정원이 발표하는 것으로 정리됐다"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의 답변과는 상충되는 대목이다.

이 때문에 정보 당국이 너무 성급히 장성택 실각설을 공개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김정일 2주기인 오는 17일을 전후해 누가 공식석상에 등장하는지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김 장관은 장 부위원장의 소재에 대해서도 "어디에 있는지는 저희 능력으로는 확인이 안된다"고 말했고, 북한이 장성택 실각 조치를 중국에 사전통보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선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장성택 실각 징후에 따른 북한군 움직임에 대해선 "현재까지는 특이한 동향 없이 동계훈련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전투동원태세 명령을 내린 것도 없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확대 방안과 관련,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국가이익을 최대한 유지하는 방향으로 우리 방공식별구역을 확정하겠다"며 "이번주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도는 우리가 관할하는 수역이고, 해양과학기지가 위치한 자리이기도 하다"며 "당연히 이어도가 방공식별구역에 포함돼야 한다. 이어도, 마라도, 홍도를 우리 관할로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도 이날 "내일 오전 박근혜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의 회담이 끝나고 오후에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가 열린다"며 "이 회의에서 KADIZ 확대 방안을 확정해 정리된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