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의 배려도 저버린 발언"
- 與, 전원 명의 제명안 제출
- 양승조, 기자회견 자청해
- "노무현 탄핵했듯 제명하라"
- 여야, 국회에서 고성 설전
- 국정원특위 회의 끝내 무산
민주당 양승조·장하나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선친 전철' 발언과 '대선불복 선언' 파문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정쟁을 위한 것"이라며 두 의원을 직접 겨냥하자 새누리당도 두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등 공격수위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논란의 당사자인 두 의원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고, 민주당도 "정쟁의 불씨를 살리려는 불순한 의도"로 규정해 맞불을 놓으면서 여야가 치열하게 부딪쳤다. 다만 여야는 '역대 최악 국회'라는 국민적 비판을 의식해 국회 의사일정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여야 격한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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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두 의원을 겨냥해 "국론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고 도를 넘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것은 결코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 아니라 정쟁을 위한 것이라고 국민이 판단할 것"이라며 "여전히 과거에 발목 잡혀 정쟁으로 치닫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어 정말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박 대통령이 비판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새누리당도 총공세를 펼쳤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양 최고위원과 장 의원의 발언은 정치적 도를 넘어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와 예의도 저버린 비수이고 화살이었다"면서 "진솔한 사과와 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소속 의원 전원 명의로 두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양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명 사유에 해당한다면 다수당의 힘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탄핵했듯 제명하라"고 받아쳤다. 그러면서 "유신시대 긴급조치 1호와 김영삼 전 대통령 제명 사건이 떠올랐다"며 "국민과 국회를 더 협박하고 겁박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장 의원도 "제명거리가 전혀 아니다"며 "보여주기식 이벤트에 불과하며, 제명될 가능성은 대통령의 자진사퇴 확률보다 낮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침묵을 지키던 민주당 김한길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회의원의 발언 내용을 문제 삼아 제명을 운운하는 새누리당의 독선과 과잉 충성은 스스로 국회의 위상을 추락시킨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국회 파행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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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희 전 대통령 전철 답습'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다 김한길 대표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면서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정기국회 마지막 본회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는 등 국회 파행 사태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았다. 새누리당의 불참으로 이날 오전 열릴 예정이었던 국정원개혁특위 전체회의가 무산되자, 민주당 예결위원들이 거세게 항의해 예결위 회의도 파행했기 때문이다.
여야는 이날 본회의에서도 고성을 주고받으며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 홍문표 의원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양승조 의원은 34년 전 박정희 전 대통령 시해사건을 상기시키며 암살 가능성을 암시하는 듯한 발언으로 국민의 선진역량을 무시하는 한편, 국민을 선동하고 협박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민주당 측에서 "거짓말하지 마세요" 등의 항의가 터져 나왔고 새누리당 측에서는 "조용히 해"라고 맞받아치기도 했다. 여야 합의로 오후에 다시 열기로 했던 국정원개혁특위 전체회의도 끝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