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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관계 회복엔 공감…방법론엔 입장차

양국 관계 해법 긴급 좌담회

  • 최정현 기자 cjh@kookje.co.kr
  •  |   입력 : 2013-12-10 21:57:2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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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한·반일 보도 증가 경향에
- 국민여론 최악, 외교에도 영향

- 한국측, 정상 회담으로 해결
- 위안부 등 과거사 사죄 언급

- 일본측, 경제협력 사실 강조
- 시스템 상실 불구 낙관론도


◇참석자 명단

사회= 장제국 동서대 총장

한국측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

▶조세영 전 외통부 동북아 국장

일본측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대사

▶오코노기 마사오 전 게이오대 교수

▶와카미야 요시부미 전 아사히신문 주필


한국과 일본 전문가들이 생각하는 양국관계 복원방안은 무엇일까. 부산 동서대 일본연구센터는 10일 오후 이 대학 문화센터 콘서트홀에서 '긴장의 한일관계, 해법은'이란 주제의 긴급 좌담회를 개최했다. 장제국 동서대 총장 사회로 진행된 이날 좌담회에는 한국 측에서 공로명 전 외무부 장관, 정구종 동서대 일본연구센터 소장, 조세영 전 외통부 동북아국장이, 일본 측에서는 무토 마사토시 전 주한 일본 대사, 오코노기 마사오 전 게이오대 교수, 와카미야 요시부미 전 아사히 신문 주필이 토론자로 나섰다. 토론자들은 "현재의 한일관계가 최악의 상황이며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했다. 그러나 관계 악화의 원인이나 복원방법에서는 미묘한 입장차가 감지됐다. 다음은 좌담회 발언 요지.

■한일관계 역대 최악

   
동서대학교 일본연구센터가 주최한 '긴장의 한일관계, 해법은'이란 주제의 긴급좌담회가 10일 이 학교 문화센터 콘서트 홀에서 열리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kookje.co.kr
▶정=한국은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으로 성장했고, 서울올림픽과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게다가 문화예술이 융성하는 등 전후 한국이 정상국가 혹은 보통국가로 성장했는데 일본은 경계심을 갖기 시작했다. 여기에 한국이 반발하는 것이 양국관계 악화의 근본 원인이 되고 있다. 이뿐 아니라 한국과 중국이 경제적으로 급속도로 가까워진 것도 일본이 불편해 하는 것이다.

▶오코노기=시스템 레벨에서 한일관계가 변화하고 있다. 중국은 대국화하고 있고, 아시아에 대한 미국의 관여는 축소됐다. 반면 일본은 장기적으로 경제가 침체하고 정치적으로도 혼란을 겪었다. 이런 시스템 변화에서 다양한 오해도 생겼다고 본다. 고위급 간의 논쟁이 일반 국민들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이다.

▶조=한일관계 패턴이 과거에는 정권 임기 초에 좋았다가 나빠지는데 이번에는 박근혜 정부 초반부터 냉각되고 있다. 여론의 힘이 어느 때보다 외교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다. 외교 협상에서 경직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는 관계가 악화되더라도 안보와 경제라는 접착제가 있었지만 지금은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있다. 냉각기의 일상화 혹은 장기화가 우려된다.

▶와카미야=현재의 리더인 아베 총리와 박 대통령 두 사람의 개성이 한일관계를 상징하고 있다. 이전의 경우처럼 새로운 정권이 들어서면 관계가 좋아질 줄 알았지만 정반대다. 한국의 반일 보도도 씁쓸하지만 일본의 혐한 보도가 굉장히 많아졌다. 아시다시피 일부 주간지 등에서 이런 경향이 두드러진다.

■정상회담 필요성 공감하지만

▶무토=1975년 한국에 처음 근무할때 경험한 것인데 일본은 당시 경제적으로 한국에 협력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노력들이 웬일인지 보도가 제대로 안됐다는 점도 말해주고 싶다. 어딘가에 접점이 있을 것이다. 국민 감정을 제쳐두고 사실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정상회담을 해서 현실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서는 역사인식 문제 가운데 상호 간 협의할 수 있는 것은 의논해야 한다. 종군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사과하는 퍼포먼스를 취해야 한다. 집단적 자위권 문제 등은 일본이 잘 설명하면 되는 문제다. 양국의 물밑 대화가 필요하다.

▶오코노기=역설적으로 한일 간의 역사 마찰을 교훈으로 해서 관계가 레벨업될 수도 있다. 장기적으로 낙관적으로 볼 수도 있다는 의미다. 지나친 표현같지만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극적 효과를 높이려는 것일 수도 있다.(웃음)

▶공=정상회담을 빨리 해야 한다. 일본은 문이 열려 있다고만 하지 말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식민통치에 유감을 표한 1998년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정신으로 돌아가면 된다. 위정자는 때로는 국가 장래를 위해 여론에 반하는 결정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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