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은 13일 북한 장성택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처형 소식을 접하자 이번 사태가 북한 정권과 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정부에 철저한 대비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의원들은 특히 장성택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반당·반혁명 종파행위자'로 낙인찍혀 끌려나간 지 나흘 만에 전격 사형이 집행된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여, 긴급최고위원회의 소집해 대책 논의 = 새누리당은 오전 10시 긴급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장성택 사태가 가져올 한반도 주변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
황우여 대표는 "지난 40여년간 북한의 2인자였던 장성택의 사형 소식에 당국의 상황 보고를 듣고 국내 및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숙의를 하고자 긴급최고위를 소집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더 긴밀하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당과 정치권은 오로지 국가·국익 위주의 모든 역량을 모아 급변하는 상황에 소홀함 없이 잘 대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전격적인 장성택의 사형집행에대해 "북한 내부에 급격히 사형을 시켜야 할 상황이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장성택을 따르는 사람들에 대한 준동을 미리 막자는 뜻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조 의원은 "장성택은 친중파인데 중국의 상황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면서 "북중 관계는 앞으로 한동안 냉각기가 지속될 듯하다"라고 내다봤다.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정병국 의원은 향후 북한 정세에 대해 "일단은 북한 체제가 굉장히 불안해 질 거라는 예측을 할 수 있다"면서 "이후에 전개될 여러 상황에정부가 주변국들과 긴밀한 협조하에 대응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 연말정국에 미칠 파장에 촉각 = 민주당도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성택 사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며 국정원개혁특위 등 연말정국에 미칠 영향에 우선적인 관심을 보였다.
민주당은 외교통상위, 정보위, 국방위 등 관련 상임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안보취약정당'이라는 선입견을 차단하고 나섰다.
김한길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장성택 실각과 전격 사형집행 등 북한의 급변하는 정세를 여야 정치권이 예의 주시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박용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권력 내부 변화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정부가 면밀히 대처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 위원장인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장성택 처형은 21세기 어떻게 저런 악독한 나라가 있을 수 있나를 보여주었다"라며 "대남 강경책으로 북이 변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정부의 대북 유연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북한통'인 홍익표 의원은 "북한이 장성택을 빨리 처리하는 게 체제 안정에 도움이 되리라 판단한 것 같다"면서 장성택 숙청부터 처형까지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은 점을 언급, "김정은의 통치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