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 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우상화 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식 매체들이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부르기 시작하는가 하면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해 선전화(포스터)와 노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허철수 소속부대'에 어선을 하사한 사실을 보도하며 김 제1위원장을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불렀다.
조선중앙방송과 평양방송도 같은 소식을 전하며 김 제1위원장 앞에 '위대한 영도자'라는 수식어를 붙였다.
북한 공식 매체가 최근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칭한 현수막 등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내보내기는 했지만 직접 '위대한 영도자'로 부른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에는 주로 김 제1위원장을 '경애하는 원수님', '최고 영도자' 등으로 칭하고 '위대한 영도자'의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부를 때만 사용해왔다.
김 제1위원장의 호칭을 격상한 것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 구축작업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노동신문은 또 20일 '수령결사옹위'를 다짐하는 새 포스터를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이 포스터에는 김 제1위원장을 상징하는 별 모양의 원수 마크 아래 주먹을 치켜든 군인, 노동자, 농민, 지식인이 그려져 있고 "위대한 김정은 동지 / 우리는 끝까지 당신께 충실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을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지도자로 치켜세우는데도 안간힘을 쓰고 있다.
노동신문은 이날 촘말리 사야손 라오스 대통령과 모스크바 시의회가 김 제1위원장에게 각각 답전과 선물을 보낸 소식과 김 제1위원장이 '건설부문 일꾼 대강습'에 보낸 서한을 러시아와 중국 매체들이 보도했다는 소식을 1면에 게재, 마치 세계적으로 추앙받는 지도자인 양 부각시켰다.
이외에도 제1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시와 노래를 잇달아 게재하며 주민들의 마음을 파고들려 하고 있다.
내각 성 등 정부 부처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 대학 등 북한 전역의 모든 단위별로 장성택 숙청을 지지하고 김정은 제1위원장에게 충성을 결의하는 편지 채택 모임도 대대적으로 열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을 명실상부한 '위대한 영도자'로 띄우려는 북한의 노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장성택 숙청 이후 '종파분자'를 비판하는 '네거티브' 방식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을 유일 지도자로 내세우는 '포지티브' 방식으로 선전의 초점을 이동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