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은 지난 19일 단행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청산되지 못한 구태검찰의 도래를알리는, 정상과 거리가 먼 인사"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20일 성명을 내고 "청와대가 검찰총장을 찍어낸 후 이뤄진, 정권의 의중이 반영된 인사"라며 "검찰 운영과 개혁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대검 기획조정부장 자리에 이명박정권 당시 민간인 불법사찰 증거인멸과 재벌에 대한 검찰 수사압력 의혹을 받고 있는 인물이 임명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에 파견돼 검찰 수사에 압력을 행사한 인물이 고검장으로 승진하고, 민간인 불법사찰 수사 꼬리자르기와 '그랜저검사'에 대한 제식구 감싸기 수사 등에 조력한 인물이 아직도 건재하다"고 덧붙였다.

또 "네 번 연속 TK(대구·경북) 출신이 서울중앙지검장이 임명됐으며, 검찰총장과 중앙지검장 모두 영남 출신이라는 점도 우려스럽다"며 "검찰의 독립성·중립성을위축시키는 국민이 안녕하지 못한 인사로, 민간인 불법사찰 및 재벌봐주기 축소수사의 주역과 조역들의 귀환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벌써 나온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인사와 관련, 청와대의 인사청탁설과 암투설이 유례없을 정도로 제기됐다"며 "줄대기와 청탁으로 임명된 검찰 수뇌부라면 정권의 의중과 입맛에 맞춘 수사로부터 어떻게 '안녕'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