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北매체 "김정은 위대한 영도자"
- 호칭 격상 … 유일체계 공고화

북한이 '예고없이 남한을 타격하겠다'는 협박성 전화통지문을 발송해 장성택 처형 이후 남북 간 긴장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20일 "북한이 어제(19일) 국방위원회 명의로 예고 없이 남측을 타격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전화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이 전통문의 수신처는 청와대 국가안보실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지난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2주기를 맞아 서울시내에서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들의 시위가 자신들의 '최고존엄'을 건드렸다며 전통문을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우리 정부는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해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내용으로 답신을 보냈다.

최근 북한이 장성택 사태로 술렁이는 내부 분위기를 추스르고 체제 결속을 도모하려고 대외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제기돼 왔고 특히 북한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직접 전통문을 보낸 만큼 이 같은 협박이 실제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최근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북한이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한 바 있다.

우리 군은 이에 북한군의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강화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20일 "일단 수사적 위협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장성택 처형 이후 우리 군은 북한 정세 변화가 북한군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 한미연합 감시자산을 증강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를 공고화하기 위한 우상화 선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한 매체들은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부르기 시작했고, 주민들의 충성심을 고취하기 위해 선전화(포스터)와 노래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평양방송은 지난 19일 김 제1위원장이 인민군 '허철수 소속부대'에 어선을 하사한 사실을 보도하며 김 제1위원장을 "우리 당과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불렀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을 '위대한 영도자'로 칭한 현수막 등은 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지만 북한 매체가 직접 '위대한 영도자'로 부른 것은 처음이다. 이 같은 호칭 격상은 장성택 숙청 이후 김정은 유일 영도체계 구축작업이 본격화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