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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유일 영도체계' 확립에 대한 연설을 할 당시 원고로 사용한 소책자 사본. 연합뉴스 |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6월 고위 간부들에게 '유일 영도체계' 확립에 대한 연설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공개된 개정 '유일 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은 장성택 부위원장을 겨냥한 내용들이 많아 장성택 숙청작업이 오랜 기간 준비돼온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22일 한 국내 언론이 입수해 보도한 조선노동당 출판사의 연설문 책자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월 19일 노동당과 군, 내각 등의 고위간부를 모아놓고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를 더욱 철저히 세울 데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연설했다.
책자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수령님의 영도에 의해 역사적으로 내려오던 종파주의, 사대주의를 비롯한 온갖 반당적 사상조류들이 극복됐다"며 "장군님께서는 당 중앙위원회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당 안에 숨어있던 반당 수정주의분자들의 책동을 폭로 분쇄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의 유일 사상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계승하고 심화발전시켜 '당의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의 10대 원칙'을 내놓기로 했다"며 새로 개정한 10대 원칙의 전문을 소개했다. 특히 제6조 5항은 "당의 통일단결을 파괴하고 좀 먹는 종파주의, 지방주의, 가족주의를 비롯한 온갖 반당적 요소와 '동상이몽' '양봉음위(겉으론 복종, 마음속으론 배반)'하는 현상을 반대하여 견결히 투쟁해야 한다"고 새롭게 명시했다. 이 대목은 지난 8일 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장성택을 비판했던 표현들이다. 이에 따라'유일 영도체계 10대 원칙' 개정 발표가 장성택에 대한 견제 및 숙청까지 염두에 둔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사실이라면 북한은 6월 이전부터 장성택에 대한 숙청준비를 치밀하게 해온 셈이다.
한 북한 전문가는 "장성택을 처형하는 근거들이 김 제1위원장의 연설과 개정된 유일 영도체계 10대 원칙에 고스란히 담겼다"며 "이미 장성택을 제거할 준비를 해왔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장성택은 올해 들어 김 제1위원장 수행 횟수가 급격히 줄었고, 지난 5월 장성택을 제치고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김 제1위원장의 특사로 중국을 방문한 것도 '장성택 힘빼기'의 과정이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