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동구 방어진항 인근의 슬도에서 방송 관계자들이 드라마를 촬영하고 있다. 동구는 방어진항의 근대역사문화를 활용한 투어코스를 개발했다.

오는 6월 4일 실시되는 지방선거에서 울산 동구는 인근 북구와 함께 가장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 가운데 하나다.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강세를 보인 집권 새누리당이 2011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빼앗긴 동구청장 자리를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통합진보당 소속 김종훈 현 구청장이 연임에 성공할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울산 동구청장 선거는 역대 전적으로 보면 초대 김창현부터 이영순, 이갑용에 이르기까지 진보성향이 강한 인물들이 연속 당선됐다. 하지만 4, 5대 연달아 여당 출신인 정천석 구청장이 당선됨으로써 더 이상 진보의 철옹성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했다. 그러나 정 구청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하차한 자리를 현 김 구청장이 탈환함으로써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치열한 격전장으로 변모했다. 여권으로서는 이번에도 야권에 자리를 내줄 경우 '야권 강세'라는 기조가 고착될 가능성이높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라고 탈환을 해야 하는 절박한 심정이다. 반면 야권에서는 여당이 이곳에서 아예 뿌리를 내리지 못하다록 한다는 각오다.

여권에서는 전임 정천석 구청장이 피선거권 제한으로 출마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누리당 소속 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형성되고 있다. 동구 1선거구 출신인 울산시의회 권명호 부의장은 동구의회의장과 시의회 산업건설위원장을 거쳐 부의장을 맡고 있는 점을 들어 이젠 구청장 선거에 뜻을 둘 때가 되지 않았느냐는 논리로 출마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다. 초대 시의원을 거쳐 현재 동구의회를 이끌고 있는 장만복 의장도 "기회가 주어지면 피할 이유가 없지 않는냐"는 말로 출마의지를 나타내고 있는다. 이미 당협에 출마 의사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지난 재보선에서 김 구청장에게 석패한 임명숙(여) 시 여성정책보좌관과 천기옥(여) 전 동구의회 의장 등이 거명되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종훈 현 구청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김 구청장은 지난 5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당시 현역인 정천석 구청장에게 득표율 2.67%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듬해 보선에서 새누리당 임명숙 후보와 무소속 천기옥, 이갑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는 뚝심을 발휘했다. 김 구청장의 당내 도전자로는 시의회 부의장을 연임하고 있는 이재현 부의장이 지목되고 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정치운동을 표방하며 지난 보선에 출마했던 이갑용 전 구청장의 재도전 여부도 관심사다.

김종훈 50 구청장 통진 권명호 53 시의원 새 임명숙 59 시여성정책보좌관 새 장만복 67 구의회 의장 새 이재현 56 시의회 부의장 통진 천기옥 50 전 구의회 의장 무 이갑용 56 전 구청장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