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역 프리미엄 단점 불구
- 공천폐지 대안될지 관심
여야의 극명한 견해차로 6·4지방선거가 종전대로 정당공천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새누리당 나성린(부산진갑·사진) 의원이 지역구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자당 후보에 대해 '100% 여론조사 공천' 방침을 공표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실상 국회의원 '사천'으로 진행됐던 기초단체장 및 시·구의원 공천을 완전하진 않지만, 지역민들에게 돌려주기 위한 첫 시도다. 특히 나 의원은 이 같은 상향식 공천 방식을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공천 방식으로 채택해줄 것을 공식 요청해 확산 여부가 주목된다.
나 의원은 14일 "이번 지방선거에서 현행 제도에 변화가 없다면 부산진갑 지역의 구청장, 시·구의원 후보 전원을 100%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하겠다"며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 공천 잡음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후보를 전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공천하는 것은 처음이다. 부산진갑의 경우 시의원 2명·구의원 9명이 활동하고 있다.
나 의원이 밝힌 100% 여론조사 방식은 당원 50%, 지역주민 50% 비율로 조사한 결과를 합산하는 것이다. 나 의원은 "여론조사 항목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기 원하는 후보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하되 이런저런 설명없이 간단명료하게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비용은 전액 나 의원이 부담하고 여론조사 기관은 중립성을 담보하기 위해 부산지역 외 복수의 기관을 선정한다는 것이다.
이 방식은 지역 주민들과 당원들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지만 시행되기까지 넘어야 할 난관도 적지 않다. 우선 인지도에서 앞서는 현역 구청장과 시·구의원들이 절대적으로 유리할 수밖에 없다. 지역 토호 세력 등의 조직 가동으로 인한 여론 왜곡 가능성도 제기된다.
갑·을로 나눠진 선거구의 기초단체장 공천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나 의원은 "이헌승(부산진을) 의원과도 의견을 나눴다. 구청장 공천에 대한 내 의견은 여론조사 결과를 이 의원에게 전달하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며 여론조사 공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헌승 의원 측은 나 의원의 제안에 대해 수용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나 의원은 "국민들이 정치권에 지방선거 공천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은 국회의원이 소위 '공천 장사'를 하고, 또 '사천'을 통해 지방의회를 장악하고 있다고 보기 때문 아니냐"며 "여론조사 방식은 일부 부작용도 있겠지만 현 제도하에서 공천권을 포기하기 위해서는 이 방식이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김세연(부산 금정) 의원도 공천권 포기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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