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병수·유기준 "수용 가능"
- 박민식 "정금公에 집중해야"
- 김영춘 "부산 與 전략적 오류"
정부가 이달 중 선박금융공사 대안을 확정해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대한 대응이 사실상 부산시장 후보간 첫 정책대결의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오석 경제부총리와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12일 회동을 갖고 선박금융공사 대안에 대한 입장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서 해양종합금융센터의 기능을 보강해 더 많은 권한을 부여하며 수협은 신용과 경제사업 분리를 통해 신용쪽을 가져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만 해운보증기금에 대해선 기획재정부의 반대가 커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식 의원은 정부가 이 같은 최종안을 내놓을 경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박 의원은 15일 "당초 공약인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WTO(세계무역기구) 제소 문제로 좌절된 후 부산 정치권에서 정책금융공사의 부산 이전으로 의견을 모아 정금공법 개정안까지 내놓은 상태 아니냐"며 "법안 심사가 시작도 되기 전에 선박금융과는 거리가 먼 수협 이전안이라는 훨씬 후퇴된 안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TF 위원장으로서 정부안에 대해 수용 기류를 보이고 있는 서병수 의원 측과도 각을 세울 방침이다. 여기에는 박 의원에게 정금공법 개정안 발의를 맡겨놓고 '변심'한 서 의원에 대한 서운함도 다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이날 "정부가 아직 최종 안을 내놓지 않은 만큼 앞으로 내용을 살펴봐야 하지만 이렇게 세가지 정도를 세트로 가져온다면 부산으로서도 수용 가능한 수준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현 상황은 대선 공약을 할 당시의 상황과 달라졌다며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유 최고위원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당시 BDI(발틱해운지수)가 최저 수준인 600까지 떨어져 선박해운업계 전체에서 아우성이 터져나왔을 때 공약한 사안인데 지금은 그나마 2000정도까지 회복돼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며 "해운보증기금 정도면 제 역할을 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후보로 공약실행촉구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춘 전 의원은 이날 "원안을 고수해야 차선책이라도 얻을 수 있는데 부산 여당 의원들이 심각한 전략적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선박금융공사의 기능을 대체할 수 없는 수협 이전안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금융위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곧 선박금융공사 대안을 포함한 '부산 금융중심지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예정"이라면서 "21일 부산 토론회 전까진 어렵고 이달 중 발표가 목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