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3월 신당 창당 계획을 밝히고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안철수 신당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안철수-오거돈 연대'가 6·4지방선거 부산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새, 평가절하 속 대책 마련 돌입
새누리당 부산 시장 후보군들은 오 전 장관의 최근 지지율에 대해 평가절하하고 행보에 대해 맹공을 퍼부었다.
서병수 의원은 "오 전 장관의 현재 지지율은 과거 열린우리당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하고 부산시장 선거에 두차례 출마한 데서 나온 인지도에 불과하다"고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이진복 의원은 "정체성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인지도 성격의 지지율을 가지고 끝까지 간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출마를 하든 안하든 본인이 알아서 할 일이지만 크게 힘을 못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민식 의원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 전 장관의 행보에 대해 "어부지리를 노리고 이쪽저쪽 기웃거리며 간보는 것은 부산 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새누리당은 오 전 장관이 유력한 야권 후보로 부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자당 후보의 오 전 장관에 대한 경쟁력 조사를 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 경선 흥행 기대·野 분열 우려
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안철수 신당 발(發)' 변화의 조짐을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시당내 후보 구도로서는 경선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 전 장관이 무소속 독자 출마하거나 안철수 신당으로 나오게 되면 야권 선거 전체의 판이 커져 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시장 후보로 나선 김영춘 전 의원은 "안철수 신당에서도 좋은 후보를 내고 야권 내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 건강한 경쟁을 해나가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부산의 개혁을 위해 힘을 합칠 수 있는 후보를 내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야권연대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에 대해선 우려하는 바가 크다.
민주당의 핵심 인사는 "지금껏 야권이 분열해서 이긴 역사가 없다"면서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분열로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한다면 이는 시민들에게 죄를 짓는 일이 된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