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단이 24일 개별상봉을 시작으로 이틀째 만남을 이어갔다. 그러나 내일이면 또다시 기약 없는 작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상봉자들은 눈물을 훔쳤다.
전날 60여 년 만에 재회했던 북측 상봉 대상자 88명과 남측 가족 357명은 작별을 하루 앞둔 이날 오전 금강산호텔 개별상봉에 이어 정오 공동중식, 오후 4시 이산가족면회소 단체상봉 등 3차례에 걸쳐 2시간씩 모두 6시간을 만났다.
이산가족들은 비공개로 진행된 가족 단위의 개별상봉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낸 뒤 점심식사 때는 사진을 찍으며 못다 한 이야기를 했다.
6·25 전쟁 때 소식이 끊긴 뒤 죽은 줄 알고 '영혼결혼식'까지 올려줬다는 언니 홍석순(80) 씨를 만난 동생 명자(65) 씨는 "북쪽이 춥다고 해서 따뜻한 외투를 갖고 왔다"라며 "어떤 것을 좋아할지 몰라 많이 고민한 끝에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북측 최고령자인 박종성(88) 씨의 여동생 종분 씨는 "오빠가 이제 가시면 돌아가실 거야"라며 "우리 오빠 이대로 못 보내, 어쩌면 좋아, 우리 오빠"라고 울음을 터뜨려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종분 씨는 동행한 여동생 2명과 함께 오빠와 사진을 찍으면서도 "오빠와 웃으며사진 찍는 것도 이제 마지막인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2차 상봉단은 25일 오전 9시 금강산호텔에서 1시간의 '작별상봉'을 끝으로 2박 3일간의 짧은 만남을 마감하고 오후 1시께 금강산을 출발, 강원도 속초로 귀환한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