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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이산가족 상봉행사 마지막 날인 25일 오전 금강산면회소에서 북측 상봉자들이 버스에 탄 채 남측 가족들의 손을 붙잡고 작별을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
- 북쪽 가족들 버스에 오르자
- 北도 南도 안내원도 눈물바다
- 이산가족 고령화·사망에도
- 고작 100가족씩 만남 그쳐
- 화상상봉·편지왕래 등 시급
"오빠, 오빠, 우리 오빠, 나 오빠 없이 어떻게 살지…"
남쪽 이산가족 박종분 씨는 버스에 오른 북쪽 오빠 박종성(88) 씨가 차창 밖으로 내민 손을 잡고 통곡했다. 6·25 전쟁 통에 헤어져 죽은 줄 알고 제사까지 지냈던 오빠였다. 그런 오빠를 살아서 만난 꿈 같은 시간이 이제 끝나가고 있었다.
이산가족 2차 상봉 마지막날인 25일 이산가족들은 금강산호텔에서 약 1시간 동안 '작별 상봉'을 한 데 이어 호텔 앞에서 또다시 눈물바다를 이뤘다. 북쪽 가족들이 버스에 오르자 남쪽 가족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차량에 달라붙어 차창 너머로 혈육의 손을 마지막으로 꼭 잡았다.
이산가족도, 안내원도, 남쪽도, 북쪽도, 모두 눈물을 흘렸다. 60여 년 만에 가족과 재회한 이산가족들은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했다.
3년4개월 만에 재개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은 여전히 많은 과제를 남겼다.
우선 상봉을 앞두고 숨지거나 만남을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하는 등 이산가족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이산가족의 사망과 고령화로 부모나 형제 등 직계가족이 생존해 있는 경우가 점점 줄어들고 노환에 시달리는 이들도 많아져 현재의 방식으로는 상봉 자체가 어려워지고 갈수록 그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남북 각 100가족씩 고작 1년에 한 두 번꼴로 이뤄지는 현재의 상봉 방식도 아쉬움을 낳았다. 상봉 대상자로 선정되는 것 자체가 '로또'로 불릴 만큼 확률이 극히 낮은데다 면회 수준의 짧은 만남에, 한 번 만나면 또다시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짧은 만남 후 기약없는 이별을 해야하는 상실감과 무력감 등을 달래기 위해 상봉 정례화는 물론이고 화상상봉이나 편지왕래 등의 조치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남북 이산가족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 더 늦기전에 생사확인을 하는 것은 가장 먼저 풀어야할 과제다. 그러나 이산가족들의 생사 확인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협력은 선언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이산가족 상봉을 앞두고 북측 가족들을 수도 평양의 명소와 강원도 마식령 스키장에 데려가 체제선전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차 상봉 마지막날인 이날 익명을 요구한 한 남측 가족은 취재진에 "북측 가족들은 10일 전에 모였다고 한다"라며 "평양의 좋은 곳과 마식령스키장에 다 데려가서 보여주고 '우리가 이렇게 잘 산다'며 체제선전을 했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금강산 공동취재단·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