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 심장부가 또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고모부인 장성택 처형 이후 일약 북한 권력의 '2인자'로 부상했던 최룡해 인민군 총정치국장이 체포돼 감금된 상태라는 주장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최룡해는 지난해 김정은의 공개활동 209회 중 153회를 수행해 '1위'를 기록하는 등 권력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과 리영길 인민군 총참모장에 이어 3위로 밀려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 있다. 장성택도 지난해 12월 실각해 처형되기 이전 김정은을 수행하는 횟수가 급감한 적이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이런 가운데 감금설이 터져 나와 이런저런 억측이 나돌고 있다.
자유북한방송(www.fnkradio.com)은 2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21일 오전 6시께 인민무력부청사 및 전쟁기념관, 장군 사택 등의 경비를 책임지는 청사경무부 부장과 정치부장을 대동한 북한군 보위사령부 소속 군인 30여 명이 자택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있던 최룡해를 연행했다"면서 "같은 날 오전 9시, 같은 수의 군 보위사령부 인원들이 인민무력부 청사 내 최룡해 사무실의 모든 문서와 집기를 압수해 갔다"고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또 "현재 최룡해의 정확한 거처는 알 수 없으나 군 보위사령부 내에 감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체포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으며 '김정은 동지의 영도체계 위반' 정도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 방송은 지난달 28일 평양소식통을 인용해 "최룡해가 감금돼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보도했다.
자유북한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이 최룡해 체포에 대해 (거의) 동일한 내용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봐서 '김정은에 의한 최룡해 제거'는 확실해 보이지만, 최룡해가 제거될 운명에 처했는지에 대한 분석은 다르다"면서 "제보와 주장들을 종합해 볼 때 최룡해는 현재 '김정은 동지의 영도체계 위반' 혹은 '반당 종파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평양시 련못동 소재 군 보위사령부에 억류돼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기존 직무에서 모두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군 내부소식통은 "지난해 말 서해함대 사령부 제1전대장 전정갑 소장이 '함선 현대화'를 추진하다가 경비정 4척과 서해에 하나밖에 없는 구축함을 침몰시켰으며 그 때문에 김정은의 지시에 의해 총살됐다. 전정갑처럼 일을 잘하려고 했다가도 결과가 나빠지면 책임을 져야 하는 곳이 북조선이다. 최근 인민군 내부에 당의 영도체계가 바로 서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강연자료 등을 통해 자주 나오고 있는데, 그 총체적인 책임을 최룡해가 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장성택 처형 이후 당과 내각으로 전격 이전되기 시작한 각종 이권사업들이 최근까지 최룡해의 견제를 받고 있었으며, 이는 김정은의 지시에 정면 배치되는 것으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는 또 다른 제보자의 주장도 있다고 자유북한방송은 전했다.
불륜에 따른 실각설도 나오고 있다. 지난주 북한을 다녀왔다는 중국 단동의 한 무역업자는 "지금 평양의 간부 사이에 재일교포(염설미)와 최룡해의 불륜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면서 "장성택과 최룡해가 한 여자를 공유했다는 추문도 심심치 않게 들었다"고 말했다고 자유북한방송은 전했다.
최룡해는 지난달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당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북한 매체에 이름이 등장하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