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지역 인물난 겪는 野
- 오거돈 영입 협의 계속 시사

6월 지방선거에서 지역주의 극복을 모색했던 제3정당의 소멸로 영호남 지역주의가 고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험대는 역시 부산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선거는 지역일꾼을 뽑는 지방선거이지만 여야가 분명하게 각을 세워 치러지게 되는 만큼 지역주의 투표행태가 더 뚜렷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전국을 동서로 양분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여야는 박빙의 싸움이 될 수도권을 제외하고는 자당의 취약지역 선거에 별다른 전략을 수립하지 못한 채 일찌감치 손을 놓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87년 체제' 청산을 모토로 오랜 영호남 지역구도에 새 기운을 불어넣으려 했던 안철수 신당의 갑작스런 소멸로 지역주의 극복의 동력을 잃게 된 상태다.

민주당의 경우 재선 도전에 나서는 최문순 강원지사를 시작으로 '동부권 벨트'를 강화해야 차기 대선에서 정권탈환이 가능할 것이란 인식이 강하지만 현실적으로 영남지역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나마 대구시장 출마가 유력한 김부겸 전 의원의 선전에 기대를 거는 상황. 이 때문에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영입 가능성 및 그 파괴력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오 전 장관은 지난 3일 안철수 새정치연합 중앙위원장을 만나 일단 합류 제의에 'No'한 상황이지만 안 위원장이 미련을 못 버리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안 위원장은 9일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함께 가진 기자회견 후, "오 전 장관이 일단 거절한 상황인데 앞으로도 계속 만날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계속 만나뵈야죠. 말씀도 듣고…"라고 영입 협의를 계속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김 대표는 통합신당 창당으로 지역주의 극복이 멀어졌다는 지적과 관련, "지역주의 극복은 특정 지역에서 지지받는 것을 털어내면서 극복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의 지지를 더해야 지역주의가 극복된다"며 영남 공략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