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안상수 조영파 이기우 출마

- 野 허성무 이병하 손석형 거론

109만 인구를 가진 통합창원시는 사실상 광역시급이다. 시 규모나 재정 상태, 위상 등이 경남도내 타 시·군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시장 선거가 경남도지사 선거 못지 않게 관심을 모으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는 박완수 전 창원시장이 도지사 출마를 선언하면서 후보들이 난립하는 양상이다. 줄잡아 10명이 넘을 전망이다. 이에따라 후보들은 출신지(옛 창원 마산 진해)별로 지역기반을 내세워 표심공략에 나설 공산이 커지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광역시 승격문제가 후보들 간 최대 쟁점이다. 그러나 개인에 따라 다른 입장을 갖고 있어 선거전에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최근 창원시장 선거전에서는 변수가 하나 발생했다. 유력한 후보 가운데 한 사람으로 거론되던 김오영(59) 경남도의회 의장이 지난 10일 돌연 출마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김 의장은 사퇴 기자회견을 하면서 특정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합종연횡이 이뤄질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현재 여권성향의 후보는 5, 6명 정도가 준비 중이다. 안상수(67) 전 한나라당 대표는 중앙정치 경험을 자산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안 전 대표는 "그동안 현장투어를 벌인 결과, 고향인 창원시장 출마가 마지막 봉사장소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중앙정치경험을 통합시 발전에 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조영파(67) 전 창원 제2부시장은 창녕 부군수, 도지사 비서실장, 기업인으로 쌓아온 경험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한번도 고향 창원을 떠난 적이 없으며 부단체장으로 통합시를 이끌어온 경험을 바탕으로 시를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기우(58)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구청 권한을 강화하는 창원'연방제'를 제시했다. 그는 "인사, 예산권 등을 구청에 대폭 이양하는 연방제야말로 자율 통합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지름길로 본다"고 언급했다. 배한성(66) 전 창원시장은 "광역시를 말하기에 앞서 통합시 주민들의 어려움과 애환을 감싸안고 함께 하는 행정을 추진하는게 급선무다"며 "이는 곧 통합에서 융합으로 가는 길"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배종천(50) 시의회 의장도 시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그는 통합 창원시의회를 대과없이 이끌어 왔고 지역의 구석구석 사정을 누구보다 잘아는 만큼 유권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는 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최림(48) 전 박근혜대표 언론특보도 여당 공천을 노리는 중이다.

야당 후보로는 허성무(51) 민주당 도당위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통합시 출범과 갈등유발의 장본인인 여당 인사들은 시장 자격이 없다"며 일침을 날린 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관용과 포용의 리더십을 갖춘 자신이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제기능올림픽 유치 등의 공약을 준비 중이다.

통합진보당은 아직 후보를 정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이병하(54) 전 통진당 도당위원장은 "현재 여러 가지 사정상 진보정당의 여건이 어려운게 사실이다"며 "하지만 중앙정당에 머물다 잠시 지방정치를 하겠다고 나서는 인물 등을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소신을 밝혔다. 손석형(55) 전 도의원은 "출마를 앞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다"며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통합시장 선거에서 야권이 이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단일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