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찬성, 유기준은 반대

부산시장 선거에 나선 새누리당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경선 룰 변경'을 요구하며 탈당 불사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유재중 부산시당 위원장이 지역 국회의원들을 소집해 '경선 중립 선언'을 하겠다는 뜻을 밝혀 주목된다.

유 위원장은 13일 "6월 지방선거 새누리당의 공직후보자 등록 신청 마감(15일) 직후인 16일 혹은 17일께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회의를 소집해 시장후보 경선 중립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채택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공직후보자 등록 결과를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난 후, 자연스럽게 부산시장후보 경선 중립 문제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별다른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여 '중립 선언'이 가능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립 선언의 구체적인 방식에 대해서는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초선인 서용교(남구을) 의원은 유 위원장에게 "권 전 대사가 부산시장 후보 경선에 참여하고, 경선이 흥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지역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의 엄정 중립 선언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중앙당의 공천관리위원인 김세연(금정) 의원도 "권 전 대사의 탈당을 막기 위해 그 정도(중립 선언)는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역 새누리당의 대표 중진인 김무성(영도) 의원도 '중립 선언'에 매우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기준(서구) 의원은 "경선 캠프 참여와 지지 선언 금지는 이미 당에서 원칙으로 삼고 있는데, 이와 별도로 특정 의원이 동료 의원에게 중립 선언을 권유하는 것은 정치 행위를 막겠다는 발상 아니냐"며 '중립 선언'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중립 선언이 순탄하게 될 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한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권 전 대사 측이 유 위원장의 중립 선언 논의 계획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도 관심이다. 권 전 대사는 그동안 중립 선언을 경선 참여의 최소한의 조건으로 제시해왔다.

일부에서는 권 전 대사가 경선 룰 변경과 관련한 자신의 최종적인 입장을 15일에 밝히기로 한 만큼, 국회의원들이 기왕 중립 선언을 할 거면 15일 이전에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유 위원장은 "굳이 권 전 대사의 일정에 맞출 수는 없다고 본다. 공직후보등록 결과를 본 후 자연스럽게 논의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