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길우 청장 무소속 출마 선언
- 정영석 동구청장도 가세 고심 중
- 잇단 불공정 시비에 시당 초긴장
새누리당이 공천제 폐지의 대안으로 마련한 상향식 공천제도가 일선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갖가지 잡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본지 지난 10일 자 5면 보도)가 현실화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부산지역 곳곳에서 '불공정 공천 시도'라며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불협화음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새누리당 동래구청장 공천 문제를 놓고 현직인 조길우 청장이 '중립성'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혀 적잖은 파문을 낳고 있다. 새누리당 소속 현직 구청장의 공천 포기와 무소속 출마 표명은 조 청장이 부산에서 유일하다.
조 청장은 18일 "100% 시민 대상 여론조사 경선이라면 수용했을 것이다. 당협위원장인 이진복 의원이 사무국장에 공천을 준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에서 경선에 뛰어들었다가 희생양이 될 수는 없다"며 "무소속으로 나서 주민들의 심판을 직접 받아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도 적극 반박했다. 이 의원은 "조 청장이 당원 명부를 특정인에게만 주고 본인에게는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당원 명부는 시당이 관리하는 것이라 권한 밖의 일이다"라며 "조 청장이 경선에 자신이 없으니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주장했다.
시의회 의장을 지낸 조 청장은 4년 전 이 의원이 직접 영입한 인물이다. 그러나 상향식 공천제의 운용 방법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이번 선거에서 적으로 맞서게 됐다.
김홍재 연제구의회 의장도 이날 새누리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연제구청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장은 "지역구 의원(김희정)이 사실상 공천 대상자를 내정한 채 면담을 진행하는 등 새누리당의 상향식 공천은 각본에 맞춰진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새누리당의 거짓말에 더는 장단을 맞출 수 없어 탈당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김희정 의원은 김 의장의 주장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즉각 반박했다.
봉합 국면에 접어들기는 했으나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의 해운대·기장을 지역에서 일어난 일은 더 심각하다. 기장1지역과 해운대2지역 시의원 후보를 두고 공천 신청 전에 자체 여론조사 경선을 실시해 당사자들이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경선에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추진하다 사달이 발생한 것이다.
이처럼 시작부터 상향식 공천을 두고 문제가 불거지면서 새누리당 부산시당도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한 정치 전문가는 "새누리당이 상향식 공천은 다소 급조한 측면이 있다 보니 제도 자체는 그럴듯하지만 당협위원장 등이 확실한 '중립' 의지가 없으면 언제든 잡음이 새 나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