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직 사퇴'(서병수 의원) vs '경선 기간 세비 반납'(박민식 의원).

부산시장 선거 내누리당 경선에 나선 서병수 박민식 두 국회의원이 동시에 '현역 프리미엄' 비판 여론에 화답하고 나섰다. 공식적인 당내 경선 등록일(5, 6일)을 사흘 앞두고서다. 그러나 두 의원의 구체적 조치는 다른 모습이었다. 서 의원은 '사퇴', 박 의원은 '세비반납' 카드를 꺼냈다.

서 의원 측 캠프 핵심 멤버들은 2일 오후 긴급 회의에 들어가는 등 긴박하게 돌아갔다. 서울에 머물던 서 의원이 사실상 사퇴를 결심하고 캠프에 의견을 물은 것이다. 캠프 멤버들은 격론을 주고받는 장시간 회의 끝에 '의원직 사퇴가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다음 날인 3일 기자회견을 통한 의원직 사퇴 공식 발표도 함께 결정했다. 서 의원의 한 측근은 "후보가 이번 주초부터 사실상 의원직을 사퇴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며, 발표 시기를 저울질해왔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같은 시간 박 의원 측 캠프도 바쁘게 돌아가기는 마찬가지였다. 의원직 사퇴 여부에 입장을 정리해 공개적으로 발표키로 한 것이다. 결과는 서 의원과 정반대였다.박 의원 측은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표함과 동시에, 정당 입장에서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당원 중 한 명"이라며 "본인 의사로만 현직 사퇴를 결정하는 것은 개인의 유불리만을 좇는 일이다"고 밝혔다.

박 의원 측은 경선 기간인 4월 한달 동안의 세비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처럼 서 의원과 박 의원이 각각 사퇴와 세비 반납이라는 새로운 승부수를 던짐으로써 향후 경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의원은 그동안 현역 국회의원이라는 특권을 유지한 채 선거에 임하면서 절박함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비판에 시달려왔다. 원외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와의 3파전으로 진행 중인 당내 경선에서 두 의원의 지지율이 기대에 못 미치는 것도 여기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결국 두 의원의 사퇴와 세비반납은 이런 지적에 대한 고육책이라는 분석이다. 

두 의원의 이번 조치가 실제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더 두고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엇갈린다. 또 두 의원의 조치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먹혀들지도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