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들의 당내 경선 기호가 결정되면서 진영별로 희비가 확연히 엇갈리고 있다. 기호 '1번'을 배정받은 박민식 의원 측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호 1번은 새누리당이 각종 선거에서 사용하는 번호인 데다, 경선 투표용지는 물론 경선 공보물, 현수막 등에도 사용하기 때문에 상당한 '프리미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박 의원 측은 기다렸다는 듯 기호가 확정된 지난 4일 밤부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다양한 홍보에 나서는 등 '기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3번을 배정받은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1번이 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반드시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권 전 대사는 지난 2002년과 2006년 두번의 시장 경선에 나서 아깝게 실패한 아픈 경험이 있다. 권 전 대사 측은 '기호 3번'을 두 번의 실패 끝에 이번에는 성공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있다. 공보물에도 '삼세번'만에 성공한다는 의미의 문구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서병수 전 의원 측은 당내 경선 기호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애써 태연해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서 전 의원은 얼마 전까지 중진 현역 의원으로 각종 언론보도 등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소개됐었다. 때문에 기호 2번 배정으로 손해가 있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서 전 의원 측 관계자는 그러나 "당내 경선 특성상 당원 등 투표자들이 후보들을 잘알고 있어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