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 부산시장 예비후보 6명이 13일 오후 해운대구 청사포에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시민환원을 내용으로 하는 공동 공약 합의문에 서명한 뒤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권철현, 무소속 오거돈, 새누리당 서병수,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새누리당 박민식, 새정치민주연합 이해성 예비후보. 김동하 기자 kimdh@kookje.co.kr

6·4부산시장 선거 예비후보 6명이 '동해남부선 옛 철길(폐선 부지) 시민 환원'을 공동 공약으로 채택했다. 이는 "상업 개발은 절대 안 된다"는 데 예비후보들이 공감(본지 지난 12일 자 1면 보도)하면서 이뤄진 성과다.

이에 따라 최근 우수 사업 제안자를 선정한 폐선 부지 민간 개발사업도 새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박민식·서병수·권철현,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이해성,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예비후보는 13일 '해운대 기찻길 친구들'이 청사포 폐선 부지에서 주최한 '내버려둬 이야기 마당'에 참석해 공동 공약 합의문에 서명했다. 이들은 합의문을 통해 "폐선 부지 상업 개발을 졸속으로 추진해 민간 사업자를 선정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부산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금이라도 개발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예비후보들은 또 ▷시민 의견 수렴을 위한 사회적 협의기구 구성 ▷폐선 부지의 시민광장 조성과 근대 산업유산 등록 논의 ▷부전역~옛 송정역 구간 그린웨이 조성 논의 등에도 뜻을 모았다. 예비후보들은 협약에 앞서 각자의 다짐을 시민에게 알렸다. 권철현 전 주일대사는 "시장이 되면 폐선 부지를 매입해서라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은 "정치권이 이제야 시민 요구에 화답해 송구스럽다. 이런 모임이 자주 열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병수 전 국회의원은 "폐선 부지 중 미포~옛 송정역 구간과 우동 주거지역은 활용방식이 달라야 한다. 민·관·학 협의체를 만들어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김영춘 전 국회의원은 "옛 철길을 보존하면서 오랜 시간을 두고 시민과 함께 공원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박민식 국회의원은 "광범위한 의견 수렴을 통해 시민 뜻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철도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이 철길을 놓았다. 이제 아들이 물려받아 꼭 시민에게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