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자대결 땐

- 서병수 60대 이상서 압도적
- 김영춘엔 더블스코어 우위
- 오거돈 40% 넘으며 맹추격

# 3자대결 땐

- 徐, 새누리당 세결집 미흡
- 金, 두자릿수 첫 돌파 '고무'
- 吳, 무당파 지지율서 선전
- 야권 단일화가 최대 변수로

새누리당 서병수,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는 이달 4, 5일 이틀간 실시된 국제신문과 리서치앤리서치의 부산시장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컨벤션 효과(당내 경선 등을 거치면 지지율이 오르는 현상)'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서 후보는 3자 대결과 양자 대결 모두 1위를 차지했고, 김 후보는 3자 대결에서 처음으로 지지율 10%를 넘겼다. 동시에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건재도 함께 확인돼, 28일 앞으로 다가온 선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려운 형국이다.

■수치상 1위는 서병수

6일 공개된 국제신문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 서 후보는 새정연 김 후보, 무소속 오 후보와 3자 대결을 벌일 때는 물론이고, 김 후보 혹은 오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이더라도 모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어도 외형상 수치만 보면 그렇다. 3자 대결에서 서 후보는 39.3%의 지지율로 오 후보(24.6%)와 김 후보(11.3%)를 여유있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름·무응답 비율이 3자 대결 때 24.5%, 서-김 양자 대결 때 23.1%나 돼 이들 부동층이 어느 후보를 지지하느냐에 따라 부산시장 선거에 적잖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적극 투표층의 경우 서 후보(44.5%)가 오 후보(23.3%) 김 후보(11.0%)와의 격차를 더 벌려놓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에서는 김 후보가 23.5%의 지지율로 서 후보(25.5%)와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나머지 모든 연령층에서는 서 후보가 앞서는 우세를 유지했다. 특히 60대 이상에서는 서 후보(57.0%)가 압도적인 지지율 우위를 보였다.

서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인 김 후보와 양자 대결을 벌이면 51.0%의 지지율로 김 후보(25.9%)를 두 배 가까이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서 후보가 오 후보와 맞대결을 벌이면 어떨까. 서 후보가 44.1%, 오 후보가 40.4%로 나타났다. 근소하나마 서 후보가 앞섰다. 적극 투표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서 후보(47.5%)와 오 후보(41.2%) 간 지지율 격차가 약간 더 벌어졌다.

지난 2월의 본지 여론조사에서도 서 후보는 오 후보와 양자 대결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에는 서 후보 32.8%, 오 후보 27.9%의 지지율을 보였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에 대해 희망 섞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여당 후보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앞선 데 이어 경선을 통해 정식 후보로 선출되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야권 단일후보를 앞선다는 것을 강조했다.

■뒤집어보면 다른 해석도

그러나 새누리의 이 같은 낙관적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곤란하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양자 대결을 살펴보자.

서 후보는 양자 대결 시 지지율이 40% 중반(44.1%)까지 올라 분명히 컨벤션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지난 2월 조사에서는 약 33% 정도의 지지율을 보였었다. 문제는 상대 후보다. 오 후보 역시 지지율이 40%를 넘겼다는 것이다. 2월 조사의 약 27% 지지율보다 13%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두 후보의 이번 양자 대결에서는 모름·무응답이 15.5%로 처음으로 10%대로 내려갔다.

리서치앤리서 송미진 팀장은 "무당층 가운데 상당수가 서-오 후보 양자 대결 때 오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오 후보는 차이는 크지 않지만 6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 서 후보를 앞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 눈여겨볼 대목은 서 후보와 김 후보, 오 후보 3자 대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이 김 후보(40.3%)와 오 후보(32.8%)에게 고른 지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새정연 지지자들이 두 후보는 어차피 단일화될 것으로 보고 엄밀히 구분짓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아직은 지지층을 제대로 결집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서 후보가 오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앞서고 있는 것은 맞지만 2월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오차범위(±3.1%포인트) 내에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는 격차가 3.7%포인트로 더 줄어들었다. 서 후보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정당지지율(55.7%)에 훨씬 못 미치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당내 경선에서 30%대의 낮은 지지율을 얻는데 그친 결과가 말해주듯, 새누리 지지층을 제대로 아우르지 못하고 있는 것이 입증된 셈이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냉정하게 보면 서 후보와 오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다고 봐야하며, 향후 선거운동 과정의 변수에 따라 결과는 얼마든지 뒤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