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측 치열한 수싸움
- 오거돈 조속한 단일화 압박에
- 金, 어제 측근들과 치열한 논의
- "단 하나의 필승카드 꺼내겠다"
- 역제안 어떤 카드 내놓올지 촉각
# 다가온 후보 등록일
- 15~16일 넘기면 효과 반감되고
- 단일화 합의 후 진행하려 해도
- 국민경선·TV토론 등 제약 많아
- 이번주내 극적 돌파구 마련 모색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가 12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중대 입장을 밝힌다. 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김 후보가 직접 '단 하나의 필승 카드를 꺼내겠다'며 회견 준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오 후보에게 단일화를 역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보 등록일(5월 15, 16일)이 임박한 이번 주가 야권후보 단일화의 기로가 될 전망이다.
후보 등록일이 지나면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야권은 물론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영춘-오거돈 치열한 수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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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안철수(오른쪽) 공동대표가 김 후보와 악수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김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역제안할 단일화 방식에 여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는 역제안 내용에 대해선 11일 밤늦게까지 기밀을 유지하며 측근들과 치열한 논의를 벌였다. 김 후보가 어떤 카드를 내미느냐에 따라 단일화 협상 속도도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 후보는 이미 "'범시민 후보 단일화 부산시민연대'의 중재를 받자"며 김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수차례 제안(본지 지난 8일 자 5면 등 보도)한 상태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앞서 있는 오 후보로서는 몸이 달아 있지만 김 후보는 상대적으로 느긋하다. 김 후보의 지지도가 상승추세인 데다 이날 안철수 공동대표가 공식적인 지원에 나서는 등 안심(安心)이 김 후보 측에 있다는 것이 정리되면 지지율 역전도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여기에다 제1야당의 부산시장 후보는 자신의 선거뿐 아니라 구청장, 시·구의원 선거 등 하부단위 선거도 챙겨야 하는 입장이어서 단일화 협상이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 새정연 측에서는 만약 김 후보가 단일화에서 질 경우 부산지역 선거를 앞장서 치를 대표선수를 잃게 된다.
이에 대해 오 후보 측 관계자는 "김 후보 측이 시민들의 혼란을 뻔히 알면서도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를 거부한다면 새누리당 독점체제의 연장을 돕겠다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며 "단일화 논의가 극적 효과보다는 소모전으로 치우쳐서는 결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등록 후 단일화, 효과 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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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11일 민생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주요장면들을 공개했다.
사진은 중구 부평동 한 족발집에서 오 후보가 족발을 썰고 있는 모습. 오 후보 캠프 제공 |
후보 등록 후에는 단일화가 성사된다 해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남고, 단일화를 위한 국민경선이나 TV토론 등에도 많은 제약이 따른다. 이 때문에 오 후보는 등록 전 단일화 성사에 사활을 걸고 있다. 11일 선관위에 따르면 6·4지방선거 투표용지 인쇄작업은 후보 등록 마감 이틀 뒤인 오는 18일부터 시작된다. 16일 이후부터는 사퇴한 후보의 이름도 투표용지에 남는데 만약 16일과 18일 사이에 사퇴하면 후보자 이름 옆에 '사퇴'라는 표시가 되지만 그 이후에는 투표소에 안내문이 붙을 뿐 투표 용지엔 아무런 표시가 남지않아 '사표(死票)'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후보 등록일 이후에는 단일화를 위한 국민경선이나 TV토론 등을 실시하는 데 선거법상 많은 제한을 받게 돼 흥행이 어려워진다. 특히 등록일 이후에는 시간적으로 촉박하기 때문에 후보자 간 담판이나 여론조사 등의 방안 외에는 선택지가 줄어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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