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중앙당은 부산시당과 조경태 최고위원 간 갈등을 폭발시켰던 6·4지방선거 사하구청장 후보(본지 지난 12일 자 5면 등 보도)로 조 의원 보좌관 출신인 노재갑 전 시의원을 15일 전략공천했다.
애초 이용한 전 전국공무원직장협의회 부산지역 대표를 단수공천했던 부산시당 집행위원회는 긴급 성명을 내고 "중앙당의 공천 만행을 규탄한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시당 최고 의결기구인 집행위는 전날 밤까지도 "이용한 후보를 원안대로 공천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오전 노 전 시의원 공천을 시당에 통보했다.
시당 집행위는 이에 따라 "중앙당 최고위가 반민주 인사인 노 전 시의원을 전략공천한 것은 자유당 정권에나 있을 만한 공천 만행"이라며 "더군다나 우리 당 시장 후보가 단일화와 관련해 중대한 국면을 맞고 있는 시점에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정을 한 것에 대해 무한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시당 집행위는 성명을 통해 ▷노 전 시의원을 새정치민주연합 사하구청장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 ▷공천 만행을 주도한 조 의원은 최고위원직과 의원직을 사퇴하라 ▷조 의원에 휘둘려 새 정치를 포기한 당 지도부는 즉각 해체하라 ▷박재호·김종현 공동시당위원장과 집행위는 사퇴를 불사한다 등을 결의했다.
한편 조 의원 측이 반발했던 부산지역 기초·광역의원 비례대표 공천(본지 지난 14일 자 5면 보도)은 시당이 제출한 원안대로 공천이 확정됐다. 결국, 시당과 조 의원이 '1승 1패'씩을 주고받은 모양새가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