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후보 등록과 함께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 모드로 전환한 가운데 여야 주자들이 선거사무소 개소식 개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출판기념회, 출마 선언과 함께 후보자가 자신의 세를 과시하고 얼굴을 알리는 대표적인 선거운동이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한 추모 분위기 속에서 '조용한 선거 운동'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선거 열기는 이미 싸늘하게 식었고, 공식 선거운동 개시까지 남은 기간도 많지 않다 보니 지방선거 주자들은 딜레마에 빠진 모습이다.

　새누리당 박성효 대전시장 후보는 후보 등록과 함께 개최를 검토했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2월 현역 국회의원만 20여명이 참석하며 지방선거 출정식을 방불케 하는 대규모 출판기념회를 개최한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세월호 참사로 전 국민이 슬픔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너무 요란한 선거전을 펼치면 자칫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개소식 개최 여부에 대해 "지금 분위기로 볼 때 자제하는 게 맞다"며"선거사무소 개소식은 주변 교통 혼잡을 불러올 수도 있고, 국민적 애도 분위기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박환용 서구청장 후보와 박수범 대덕구청장 후보, 새정치민주연합 한현택 동구청장 후보와 박용갑 중구청장 후보, 허태정 유성구청장 후보 등도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취소했다,.

　이들은 지지자들을 끌어모아 시끌벅적한 개소식을 하는 대신 조용하게 정책공약발표회를 열 계획이다.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하기로 한 후보들도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는 19일 오후 박병석 국회 부의장과 박영선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구 둔산동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하기로 했으나 세월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최대한 조용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개소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권 후보 측 한 관계자는 "애도 분위기 속에서 엄숙하게 개소식이 치러질 예정"이라며 "조용한 개소식을 위해 축하 화환도 모두 사절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주말과 휴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연 후보들도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이들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행사를 시작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했다.

　대전의 한 기초단체장 후보는 "추모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사라졌다"며 "이런 분위기는 선거전이 본격 시작돼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