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무소속 돌풍·투표율
- 선거 판세 가를 3대 변수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22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13일간 6·4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에 돌입한다. 최근 지지율 상승에 고무된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도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선거 태세를 갖췄다.
초반 판세는 서, 오 후보 모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 상황. 역대 부산시장 선거 사상 선거전 개막 시점에 양강 후보의 지지율이 접전 양상을 보임으로써 이례적으로 '부산의 선택'이 지방선거 정국의 핵으로 부상했다.
서, 오 후보는 나란히 22일 0시12분 부산역 도착 열차의 승객에 대한 인사로 공식 선거 운동의 첫 행보를 시작했다. 같은 시각·장소에서 첫 경쟁을 시작한 것으로, 예측불허의 선거 상황과 두 후보의 절박함을 보여준다.
두 후보 측은 선거 초반 판세가 '접전'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서 후보가 여당 후보로 확정되고, 오 후보가 김영춘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 단일화하면서 '양강' 구도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공개된 지상파 3사 조사(표본 80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4%포인트)에서 서 후보(39.6%)가 오 후보(34.2%)를 5.4%포인트 앞섰다. 지난 12일 JTBC조사(표본 100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2%포인트)에서는 오 후보가 34.3%의 지지율로 서 후보(32.7%)보다 다소 우위에 있었다. 지난 6일 국제신문 조사(표본 1000명,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서 후보(44.1%)가 오 후보(40.4%)를 근소한 차로 앞섰다.
두 후보 지지율 1차 변화의 분수령은 '세월호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다음 주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9일 세월호 참사 후속 대책을 담은 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차기 총리 지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의 수습책에 대한 민심의 반응에 따라 서, 오 후보 지지율이 1차로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무소속 바람'이 얼마나 부느냐도 변수로 꼽힌다. 오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 일부 인사도 무소속 대열에 합류했다. 시장 후보가 없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영향력이 약화하면서 부산선거가 사실상 '새누리당 대 무소속' 구도로 재편된 상황이다.
선거 당일인 다음 달 4일 '투표율'은 서, 오 후보의 승패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게 될 요소다. 통상적으로 투표율이 낮으면 조직이 강하고 결집력을 보이는 고령층의 지지를 받는 여당이, 높으면 젊은 층의 선호도가 강한 야권이 유리하다는 게 선거 전문가들의 정설이다.
부산 투표율은 1회 지방선거 당시 66.2%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줄곧 40%대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3회 선거에서 41.8%로 바닥을 찍은 뒤 4회 48.5%, 5회 49.5%로 상승하는 추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조사 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유권자 55.8%가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회 지방선거에서 같은 기간에 조사한 결과에 비교해 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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