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시장이 되면 주력산업이 한계에 이른 울산을 위해 미래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민생행보로 엘리트 이미지 불식
- 야권 단일화 관계없이 최선
- 당선되면 미래 성장동력 발굴
- 노동자·서민 안전한 도시 건설
- 교육·복지·문화·환경도 일류로

6·4울산시장 선거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출마한 김기현(55) 후보는 다른 대부분의 여당 정치인이 그러하듯이 상대 후보들과 대비될 정도의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서울법대를 졸업한 뒤 사법고시를 거쳐 법조인(판사·변호사)과 3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후보는 매번 공직자 재산신고 때도 주목을 받았다.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선관위에 신고한 재산만 해도 66억5785억 원이다. 지역 내 타 후보는 물론이고 전국으로 대상을 확대해도 최상위 범주에 든다.

이처럼 화려한 경력이나 재력은 강점인 것이 분명하다. 반면 역설적으로 최대의 약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김 후보는 선거 때마다 자신에게 지워진 '엘리트 이미지'를 최대한 지우고 친서민적 정서와 분위기를 나타내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 그는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지만 많은 이들이 비슷한 지적을 해준다. 그래서 이를 불식시키고자 누구보다 많이 민생현장을 직접 발로 뛰었다. 유권자들이 이를 알아주었기 때문에 대과없이 지낼 수 있었고, 정치활동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털어놨다.

여러 면면을 보면 지역에서는 딱히 경쟁상대가 없어 보였던 김 후보도 이번 울산시장 경선에서는 힘든 과정을 거쳤고, 마음의 상처도 입었다. 인생의 선배이자 정치적 동지인 같은 당 소속 강길부 후보와는 본선보다 힘든 경선을 치렀다. 유력한 여권 후보이다보니 야권에서도 가만있지 않았다. 그가 소유한 남구 삼산동 한 빌딩의 미등기 문제와 건물 내 입주업소가 퇴폐영업을 한다는 의혹이 이 과정에서 불거졌다.

울산시장 선거는 야권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현재로선 4파전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정의당 조승수, 노동당 이갑용 후보가 대항마다. 상대 후보들에 대한 생각을 물었더니 근거 없는 비방이나 음해 등이 아니라 정책 중심의 더욱 깨끗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기를 바란다는 말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현재 새정연과 정의당 간에 추진 중인 야권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어떤 구도가 형성되든지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겠다"는 말로 자신감을 나타냈다.

김 후보는 이상적인 시장의 모습을 간단하게 '3통(三通)'으로 표현했다. 시민, 중앙, 세계와 통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시민과 울산에 대한 사랑, 약속을 지키는 신뢰, 꿈과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비전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가 내놓은 공약은 '기업하기 좋고 노동자·서민이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울산을 만드는 것'이다. 울산시장 당선을 희망하는 후보자 처지에서는 최근 잇달아 터진 울산 산업단지 내에서의 사고가 남의 동네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 후보가 보는 울산은 주력산업의 성장이 한계에 이른 상태다. 또 문화불모지라는 오명도 벗어나야 한다. 그는 "이제는 울산에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이 필요한 시기가 왔다"며 "동시에 산업도시의 약점으로 꼽혀온 교육·복지·문화 환경 부족을 보완, 균형있는 도시로 탈바꿈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변호사 출신 3선…여당 대변인·정책위의장 거쳐

■ 김 후보가 걸어온 길

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는 1959년 울산시 북구 강동동에서 태어났다. 초·중·고는 모두 부산서 다녔고 서울대 법대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제25회 사법시험에 합격, 판사로 임용된 뒤 부산과 울산에서 근무했다. 이후 고향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중 여야 정권이 교체되는 격동기를 겪으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다.

김 후보는 열린우리당 창당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판이 요동치던 2004년, 17대 총선(울산 남구을)에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본격적인 정치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주목을 받았다.

김 후보는 수 차례 우수의원으로 선정됐고 이를 기반으로 3선 고지를 밟았다. 이는 국회와 당내에서 자신의 입지를 굳히는 발판이 됐다.

의원 시절 김 후보는 국회 운영위와 지식경제위 간사, 당 대변인, 정책위원회 의장 등 여러 요직을 차례로 거쳤다. 그리고 115만 명의 시민이 사는 광역시의 수장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같은 그의 변화무쌍하면서도 성공적인 행보에 대해 일각에서는 "너무 모든 것을 다 가지려 한다"는 질시 아닌 질시도 나온다. 또 울산시장 출마를 선언하기까지 다소 뜸을 들인 부분에 대해서는 '눈치보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