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가 시장이 되면 '사람이 먼저'라는 가치가 반영된 시정을 펼치겠다고 역설하고 있다.

- 야권 단일화로 與 집권 막아야
- 조건없이 상대 제안 받아들일 것

- 공단·핵발전소 모인 위험한 도시
- 사람이 먼저라는 마음가짐으로
- 위험요소 근본적 처방 준비했다

요즘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 진영은 아주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교착상태에 빠졌던 새정치민주연합 이상범 후보와의 단일화가 숨가쁘게 진행되고 있어서다. 조 후보는 지난 24일 새정연 이 후보가 제안한 야권 단일화 일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당시 이 후보는 28일과 29일 여론조사를 통한 야권 단일화를 제안했다. 조 후보가 이를 받아들인 만큼 29일께는 야권 단일후보가 정해질 전망이다.

조 후보는 25일 "계획에 비해 야권 단일화가 다소 늦었다. 그러나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단일화에 대한 시민들의 요구가 커지고 있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조건 없이 이 후보 측이 제안한 일정을 받아들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야권 후보 단일화만이 울산시장선거에서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길이라고 믿고 있다. 또 이번 선거가 울산지역에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을 표로 응징하자는 당위성은 충분하지만 진보정당의 분산과 진보·개혁진영의 후보 난립으로는 그동안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정의당에서 볼 때 야권 후보 단일화는 우려가 없는 것도 아니다. 조 후보가 후보로 선출될지 여부도 불확실하지만 오는 30, 31일에 진행되는 사전투표 때 상당 수의 유권자가 야권에서 누구로 단일화가 됐는지 모른 채 투표를 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는 새누리당의 집권을 저지할 수만 있다면 야권 후보 단일화는 '절대 선'이라고 강조했다.

조 후보는 공식선거 첫날인 지난 22일 경남 양산의 솥발산 열사묘역과 김해 봉하마을의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다. 그는 "이번 선거에 내세운 공약에 대한 다짐이었다.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노 전 대통령의 정신과 탄압받는 노동자 및 모든 이들을 위해 싸웠던 노동 열사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식의 표현이었다"고 말했다.

이런 까닭에 이번 선거에 출마하면서 조 후보가 내세운 공약은 '사람과 안전'으로 압축된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예로 들면서 선장에서부터 대통령까지 모든 사람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이번 사건의 가장 큰 본질은 무엇보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아주 소중한 가치를 잊어버린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에 있다고 신랄하게 꼬집었다.

안전 문제에 관해서는 울산지역이 지금 벼랑끝에 서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지난 3개월간 현대중공업 사업장에서 7건의 산재 사고로 8명의 노동자들이 희생됐으며, 최근 5년 동안 울산국가산업단지에서는 197건의 폭발 화재사고로 5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쳤다는 점을 거론했다. 이어 울산지역 30㎞ 내에 노후화된 핵발전소 2기가 있으며 이 가운데 고리 1호기는 2007년, 월성 1호기 2012년에 이미 수명이 다했지만 여전히 운영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결국 울산이 이 같은 사고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성장위주 정책이 아니라 사람을 중요시하는 인물이 자치단체장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화학공단, 중공업, 핵발전소까지 울산의 위험 요소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을 처음부터 제시하고 있는 후보는 조승수가 유일하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라며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당부했다.


# 조 후보가 걸어온 길

- 대학 시절 민주화·노동 운동…최연소 구청장과 국회의원 거쳐

정의당 조승수 울산시장 후보는 1963년 울산에서 태어나 제일중과 학성고, 동국대를 졸업했다. 대학 2학년 때 군사독재를 반대하는 유인물을 돌려 1년간 감옥 생활을 했다. 이어 인천에 있는 공장에서 노동조합 활동을 하다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다시 한 번 실형을 선고 받았다. 이 때문에 입학 15년 만인 1996년에야 대학을 졸업할 수 있었다.

1988년 고향에 내려온 그는 인문사회과학 서점(신새벽)과 당구장을 운영하면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울산 참여연대와 환경운동연합을 만드는 데도 참가했다. 진보 정치의 희망을 일구던 그는 1998년 무소속으로 북구청장에 당선, 전국 최연소 구청장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이후 민주노동당 창당, 17·18대 국회의원, 진보신당 대표를 맡았다. 2012년에는 통합진보당에서 탈당해 정의당을 창당했다. 조 후보는 후보등록과 함께 '부끄러운 고백' 3가지로 유권자의 이목을 끌었다. 2001년 울산대 석사논문 작성 때 다른 이들의 도움을 일부 받은 것, 2003년 음주 및 무면허운전으로 벌금처분, 2011년 진보정당 통합 추진 때 통합이 의결되지 않으면 19대 총선에 불출마하겠다고 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