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가 27일 기장군 정관면 전통시장을 찾아 어린이의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왼쪽),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27일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서병수 측

- "吳 부동산 과다, 직위해제 전력
- 땅 사회기탁 이행 안해 사기극"

# 오거돈 측

- "徐 사무장 수사 진실 은폐 의혹"
- 사라진 돈 행방 등 재수사 촉구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두 부산시장 후보가 이른바 '인물 검증'을 명분으로 공식 선거운동 초반부터 벌이고 있는 상호비방전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27일 서 후보 측은 오 후보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쟁점화시킨 데 이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새롭게 들고 나왔고, 오 후보 측은 앞서 제기된 서 후보 측근의 원전비리를 재수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먼저 공격 카드를 빼든 쪽은 오 후보 측이었다.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으로 다소 수세에 몰렸던 국면을 전환해 보겠다는 계산이 역력했다.

오 후보 측 차진구 대변인은 이날 오전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 후보 측근 원전비리 사건의 4대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의 재수사를 촉구했다. 오 후보 측이 제기한 4대 의혹은 ▷실세 국회의원을 통해 승진하려고 뇌물을 건넨 사건인데 정작 서 후보에 대한 조사가 없었던 점 ▷사무장이 지역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뇌물을 받았는데 서 후보가 1심 판결까지 몰랐고, 이 사실을 알고 있던 두 명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가 없었던 점 ▷국회사무처가 수사 내용을 임명권자인 서 의원에 통보하게 돼 있는데, 서 의원이 통보받지 못했다고 주장한 점 ▷불법자금으로 추정되는 1억2000만 원 중 1억여 원의 행방이 명확하지 않은 점 등이다.

차 대변인은 "검찰은 꼬리를 자른다는 비판에서 벗어나려면 이 사건을 원점에서 재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서 후보는 측근의 비리 수사를 몰랐다는 거짓말이 밝혀지면 후보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오후에는 같은 장소에서 서 후보 측이 기자회견을 갖고 오 후보의 공격을 되받아쳤다. 박사학위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이번엔 오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과 '거짓 기부 약속'을 들고 나왔다.

서 후보 캠프 전용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오 후보는 부산 동구청장으로 재직한 1993년 투기성 부동산 과다 보유로 공직사퇴를 권고받고 불명예 직위해제된 전력이 있다"면서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부산시장에 출마한 것은 자신의 말처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를 위한 것이 아니라 투기성 부동산과 가족이 경영하는 철강회사의 업권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부동산 문제가 불거지자 경기도 여주 땅은 '아이들과 나갔다가 조그마한 토지가 있기에 구입했다'고 했고, 군산 땅은 '친구 3명과 막걸리 마시다가 사자고 해서 샀다'고 해명한 바가 있다"며 "자칭 서민을 대표하는 시장 후보가 맞는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전 본부장은 "오 후보는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 '공직자로서 자기 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 여주 땅을 복지재단에 기탁하는 문제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 또한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는 당시의 비난 여론을 무마하기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몰아붙였다. 전 본부장은 오 후보는 부산시의 고위직을 누린 '관피아'이며,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해피아'라면서 "오 후보의 거짓에 맞서 진실의 힘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서, 오 후보 간의 '가덕신공항 공방'도 불꽃이 튀고 있다.

'오거돈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서 후보의 '가덕신공항 건설-시장직 연계' 입장과 관련, "오로지 표를 얻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비난했다. 캠프는 이와 관련, "시장 자리를 마치 가덕신공항만을 위해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나 하는 자리라고 인식하는 것 같다"며 "'가덕신공항=부산시정'이라는 몰가치적이며 정치공학적인 선거용 발언을 통해 스스로 시장후보로서의 자격이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서병수캠프'는 "'가덕도 신공항'은 부산의 미래를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중요한 사업이고, 시장이 직을 걸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며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정치적 술수 운운한 사람이 부산시장 후보라니 실망을 감출 수 없다"고 받아쳤다.

또 오 후보의 민자건설 계획과 관련, "민자로 건설하는 것은 가당치도 않을 뿐 아니라, 공항이용료 등이 높아져 경쟁력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