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공동선대위원장과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왼쪽)가 28일 오전 신공항 후보지인 부산 강서구 가덕도에서 현장회의를 열기 앞서 악수하고 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오른쪽)가 28일 부산시청 앞에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 노조원들을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29일 오전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의 사퇴로 부산시장 선거가 여당과 무소속 후보 간의 1 대 1 대결구도가 된 가운데 이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1% 안팎을 맴돌고 있어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과 경기, 강원 등의 광역단체장 선거 판세도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26, 27일 양일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2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1차 조사(11∼13일)에 이어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는 여야 후보(부산은 무소속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따라서 여론조사 결과 공표금지 기간에 판세 변동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다고 동앙일보는 분석했다.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 지역으로 분류되는 부산과 강원에서 새누리당 후보들이 고전하고 있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대표적 친박(친박근혜)계 인사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오 후보는 1차 조사에서 서 후보에게 9.6%포인트 뒤졌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서 반격의 실마리를 잡았다. 여기에다 29일에는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의 전격 사퇴로 단일화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까지 생겼다.

　이번 조사에서 적극투표층에서는 두 후보가 41.7%로 동률을 이뤘다.

　부산에서 서 후보의 지지율은 박 대통령(63.9%)은 물론이고 당 지지율(53.0%)에도 못 미친 것이다. 보수성향 유권자의 29.0%, 50대 이상 유권자 38.2%가 오 후보를 지지하는 등 여권 지지층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강원지사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최흥집 후보와 새정치연합 최문순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 양상을 보인다. 단순 조사에선 새정치연합 최 후보가 새누리당 최 후보를 1.2%포인트 앞섰지만 적극투표층에선 새누리당 최 후보가 새정치연합 최 후보를 2.2%포인트 앞섰다.

　최흥집 후보는 동아일보의 1차 조사와 비교해 지지율이 5.2%포인트 상승했지만, 최문순 후보는 1.8%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새누리당이 높은 정당 지지율(53.1%)과 조직을 가동해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최문순 후보를 바짝 추격하는 모양새로 보인다고 동아일보는 분석했다다.

　강원에서는 영동과 영서 간의 지역대결 구도가 뚜렷했다. 강릉 출신의 최흥집 후보는 강릉권에서 최문순 후보를 14.4%포인트 앞섰지만, 춘천권과 원주권에선 춘천 출신의 최문순 후보가 최흥집 후보를 6∼7%포인트 앞섰다.

　동아일보의 1차 조사에서 후보들 간의 지지율 격차가 있었던 인천과 경기도 오차범위 내 박빙 지역으로 돌아섰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1차 조사 때 7.4%포인트 차까지 벌어졌던 새누리당 유정복, 새정치연합 송영길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9%포인트 차로 좁혀졌다. 적극투표층에서는 유 후보(43.7%)가 송 후보(40.4%)를 3.3%포인트 앞섰다.

　선거가 임박하면서 유 후보의 지지층이 빠르게 결집하는 모습이라고 동아일보는 내다봤다. 1차 조사에서 유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 성향이 높은 50, 60대에서 각각 48.5%, 59.8%의 지지를 받는 데 그쳤지만, 2차 조사에서는 각각 54.0%, 67.7%의 지지를 얻었다. 그 결과 유 후보의 지지율(39.5%)은 당 지지율(44.0%)에 근접했다. 1차 조사에서 송 후보는 인천 전역에서 유 후보를 앞섰지만 2차 여론조사에서는 인천 동부권(계양 부평구)에서만 유 후보를 16.8%포인트 앞섰다.

　경기지사 선거는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4.3%포인트로 좁혀졌다. 1차 조사 때와 비교해 남 후보의 지지율은 변동이 없었지만, 김 후보는 4.3%포인트 상승했다. 1차 조사에서 팽팽했던 남 후보와 김 후보의 40대 지지율이 2차 조사에서는 김 후보 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남 후보가 경기 남부와 북부에서 김 후보를 7∼19%포인트 앞섰고 김 후보는 북서 및 남서해안권에서 남 후보를 3∼17%포인트 앞섰다.

　혁신을 내세운 40대 남 후보가 새누리당 취약층인 30대에서 30.9%의 지지를 얻은 반면 경제와 안정을 내세운 60대 김 후보가 새정치연합 취약층인 50대에서 28.2%란 비교적 높은 지지를 얻은 것이 눈에 띄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한편, 동아일보와 채널A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부산 인천 경기 강원 지역 광역단체장에 대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26, 27일 이틀간 서울 경기는 유·무선 임의번호걸기(RDD), 부산 인천 강원은 유선 RDD 방식 전화 면접으로 조사했다. 서울 경기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부산 인천 강원은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7%포인트. 서울 1003명, 부산 709명, 인천 711명, 경기 1014명, 강원 7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역별 연령별 성별로 사후 보정했다. 응답률은 서울 10.8%, 부산 14.8%, 인천 11.3%, 경기 10.3%, 강원 11.7%였다.

　디지털뉴스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