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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4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한 후보자의 선거유세에 참석한 시민들이 손뼉을 치며 환호하고 있다. 홍영현 기자 hongyh@kookje.co.kr |
- 부산시장마저 야당에 넘어가면
- 집권 2년차 국정운영 동력 타격
- 개각도 조각 수준 대폭 불가피
- 오리무중 판세에 전전긍긍
청와대가 부산시장 선거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3일 "야당이 지방선거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라고 하지만 지방선거라는 게 본질적으로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라면서도 "전통적으로 여당의 '텃밭'이 무너지게 된다면…"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여기서 '텃밭'은 부산을 의미한다. 여야 정치권에서도 부산시장 선거에서 여당이 패배하면 이번 선거 자체가 '여당의 패배'라는 평가가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세월호 참사로 얼어붙은 서민경제에 대해 우려를 표시하고, 다음 날에는 청와대에서 부산 출신인 정의화 국회의장을 만나는 모습을 보인 것도 부산시장 선거를 일정 부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이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부설 연구기관인 여의도연구원과 민주정책연구원은 3일까지 새누리당 서병수,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경쟁에 대한 예측을 '오리무중'으로 분석했다.
청와대는 지방자치가 부활한 이후 여야 후보가 부산시장 선거전에서 이처럼 백중세를 보인 적은 없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가 부산시장 선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박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 때문이다. 가뜩이나 '만기친람'이나 '불통정부'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부산시장마저 넘기게 된다면 집권 2년차 국정운영 동력이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박 대통령으로서는 부산시장 선거에서 이긴다면 현재의 국정운영 기조를 유지하겠지만, 지게 된다면 기존 방식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과 부산에서 패배한다면 후임 총리 인선을 포함한 개각은 거의 조각 수준의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이다. 민심의 부정적 흐름이 확인된 상황에서 '회전문 인사'와 같은 '일상적' 해법을 내놓는다면 집권 2년차 국정운영이 심각한 난관에 봉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부산시장을 방어한다면 총리 인선을 포함한 개각과 청와대 개편 등 인적 쇄신의 규모가 작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선거를 통해 국민으로부터 일종의 '재신임'을 받는 효과가 있어서다.
이와 관련, 부산 출신인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3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부터 확실하게 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의장은 ▷받아쓰기 장관 없애기 ▷여야 정치인과 주기적 만남 ▷대통령도 모르는 것이 많다는 사실 드러내기 ▷위임할 권한은 확실히 위임 ▷비난에 초연하게 대응 ▷밀실인사 지양 ▷외부인사와의 저녁식사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김 전 의장은 또 "위기의 핵심은 새누리당"이라며 "대통령에게 화살이 날아오는데 누구 하나 몸으로 막으려 하는 사람 없이 다들 입으로만 움직인다. 무능하고 무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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