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후보자를 비방하는 동영상이 유포되는 등 경남도교육감선거가 선거일 하루 전까지 흑색선전으로 얼룩졌다. 경찰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사안이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관련 동영상을 확보해 분석하는 한편 유포자 색출에 착수했다.

3일 고영진 경남교육감 후보 선거사무소는 진주외고에서 발생했던 학생 사망사건과 관련해 악의적인 내용을 담은 동영상이 도내에 급속히 퍼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창원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고 후보 측은 '010-X96X-0000'이란 발신자 번호를 단 동영상이 스마트폰을 통해 유권자에게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동영상은 '세월호는 노란 리본이 달려 있습니다'는 문구와 함께 모 방송 뉴스를 합성, 편집한 뒤 '진주외고는 까만 리본이 달려있습니다'는 자극적인 글을 게재했다. 또 '여러분의 아이를 고영진에게 맡기고 싶으신가요?'라는 문구와 함께 비명이 들리는 가운데 엎드린 학생을 발로 차는 삽화가 실렸다. 이밖에 진주외고 사건의 피해자 어머니가 상복을 입고 시위하는 모습과 고 후보와 부인의 사진도 나란히 실었다.

고 후보 측은 특정 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의도적인 동영상이라고 주장했다. 또 시위 사진에 나온 플래카드에 고 후보의 실명을 거론한 것은 공직선거법 제90조를, 악의적인 내용이 담긴 동영상을 유포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237조를 각각 위반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