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수장을 다시 맡아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따뜻한 도백이 되겠습니다."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는 4일 경남도지사 당선이 최종 확정되자 "이번 압승은 많은 유권자가 홍준표 1년 6개월 도정을 좋게 평가하고, 미래경남 준비를 맡을 적임자로 본인을 선택한 것이라 본다"고 의미를 평가했다. 그는 지난 2012년 보궐선거에 이어 연임을 하게 됐다. 지난 임기가 1년 6개월의 어정쩡한 자리였다면 이제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보일 4년이 마련된 셈이다.

홍 당선인은 각종 여론조사 때부터 타 후보에 앞서 나갔기 때문에 당선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김경수, 통합진보당 강병기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았다. 특히 진주의료원 폐쇄와 경남도 서부 청사 부지 선정 등에 있어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많아 선거 기간 야권 후보들의 집중 과녁이 되기도 했다. 또 선거 결과, 예상보다 지지율이 낮아 홍준표 도정에 대해 도민들이 일정 부분 심판을 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홍 당선인도 이를 인정하는 듯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선거과정에서 성원과 지지를 보낸 도민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반대표를 던진 도민들의 뜻도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이어 이제는 선거과정에서 생긴 앙금과 생채기를 모두 털어내고, 경남발전을 위해 화합하고 힘을 모을 때라고 당부했다.

특히 경남도청 서부청사 건립 및 도 산하공공기관 이전 등 '서부권 대개발'과 '경남미래 50년사업' 공약은 역점사업으로 강력하게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이 두 사업은 균형발전 및 미래 경남의 먹거리를 준비한다는 점에서 특히 중요하다. 임기 중 경남을 전국에서 으뜸가는 광역단체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홍 당선인은 사회복지 분야에 대한 배려도 강조했다. 그는 '홀로 사는 어르신 공동생활 가정확대' '희망 울타리 구축' '저소득층 노인 시력 찾아주기' '우리아이 함께 키움터 조성' 등 공약을 선거 기간 제시했다. 연임이 확정된 만큼 이들 사업을 조속 추진해 소외계층 등 어려운 도민들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은 누리도록 배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홍 당선인은 각종 예산절감을 통해 남는 예산을 전액 복지재원으로 돌릴 계획이라며 민관 파트너십 결성 등 촘촘한 사회복지망 구축을 통해 경남에서는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홍 당선인은 대기업 및 대규모 투자자 발굴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쓸 것임을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