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색깔론 공세 받던 김석준
- 점진적 개혁·변화 내세워
- 온건한 이미지 구축 성공
- 도덕성 논란 시달린 임혜경
- 현직 프리미엄 못 누려 고배
- 박맹언, 단일화 파국에 발목
김석준 후보의 당선으로 직선 부산시교육감 선거 사상 처음으로 '진보 교육감'이 탄생했다. 부산 교육의 변화와 개혁을 원하는 시민의 열망이 표심으로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교육 정책과 일선 학교 현장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보수 진영은 후보 난립에다 후보 단일화까지 실패해 패배를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 차별화 전략과 온건 이미지
김 당선자는 선거 막판 보수 진영의 '색깔론' 공세에도 합리적인 정책 공약과 온건한 이미지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잡는 데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중학교 점진적 무상급식 ▷초등학생 학습준비물 지원 ▷교사에 긴급지도권 부여 ▷비위 교원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부산형 혁신학교 등의 공약을 통해 보수 후보들과는 차별화된 정책 콘텐츠를 제시했다.
급진적인 개혁에 대한 일각의 우려를 불식하려는 듯 '점진적인 개혁과 변화'를 내세워 진보 성향임에도 온건한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또 김 당선자는 진보는 물론 중도와 합리적인 보수까지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지지층의 스펙트럼을 넓혔다.
보수 후보들이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 전력을 내세워 색깔론 공세를 폈지만, 김 당선자는 "사회 약자를 위한 민주화 운동과 정치 활동을 종북·좌파로 몰아가지 말라"며 정면 돌파했다. 임혜경 후보는 재임 시절 '옷 로비 사건 의혹'으로 선거 내내 도덕성 논란에 시달렸지만, 김 당선자는 도덕성에 상처를 입을 만한 사건이나 스캔들이 없어 교육 수장으로서의 신뢰성도 확보했다.
박맹언 후보와는 인지도에서 앞섰다는 분석이다. 두 번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2002년·2006년)와 두 번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2004·2008년)로 이름 석 자를 각인시킨 점이 후보가 난립한 이번 선거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 보수 후보 간 단일화 실패
이번 교육감 선거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후보 단일화'였다. 진보 진영은 일찌감치 김 당선자로 후보 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성공했지만, 6명의 후보가 나선 보수 진영은 선거일 직전까지도 임 후보와 박 후보로 갈라져 보수 표심을 결집하지 못했다. 결국, 보수 표심이 양쪽으로 갈리면서 김 당선자가 승리할 수 있는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4년간의 교육감직 수행에도 불구하고 임 후보는 '현직 프리미엄'을 누리지 못했다. 옷 로비 사건 의혹의 파문이 선거에 지속해서 영향을 미쳤다. 이 때문에 교육계의 보수층은 진보 후보의 대항마로 박 후보를 내세웠지만 오히려 보수 표심을 양분하는 자충수가 됐다. 후보 단일화에 실패한 데다 단일화 과정에서 드러난 난맥상과 이에 대한 실망감이 오히려 숨어있던 보수 성향 표심을 김 당선자 쪽으로 향하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박 후보는 출마 선언이 상대적으로 늦은 데다 파국을 맞은 보수 후보 단일화에 매달리다 발이 묶였다. 지난 4월 16일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교육감 선거운동이 보름 넘도록 제자리에 맴돌면서 김 당선자와 임 후보보다 약한 인지도를 끌어올리지 못 한 점도 패인으로 꼽힌다. 이 밖에 정승윤 최석태 최부야 신현철 후보 등 다른 후보가 보수 표심을 분산시킨 것도 한 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