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에서 점심식사 해결하며
- 유세 차량 두지않고 발로 누벼
오규석(사진) 부산 기장군수가 6·4지방선거 전국 기초단체장 당선인 중 가장 적은 선거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당의 전통적인 텃밭 지역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가 이뤄낸 것이란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기장군에 따르면 오 군수는 6·4지방선거에서 모두 3580만 원의 선거비용을 사용해 전국 222개 기초단체장 당선인(단독후보 무투표 당선 4곳 제외) 중 가장 적은 비용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법적으로 보전받을 수 있는 법정 선거비용 1억3300만 원의 26.9%를 사용한 것으로, 전국 기초단체장 당선인 평균 사용률 86.2%의 3분의 1 수준이다.
오 군수는 선거 운동 전 "이번 선거는 지난 4년을 평가받는 자리다. 바쁘다는 이유로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구석구석을 돌며 작은 민원이라도 챙기겠다"고 선언했었다. 오로지 '민심에 귀 기울이겠다'는 각오를 밝힌 것이다.
그러나 오 군수는 민심을 듣기 위해 기장 구석구석을 누비면서 유세 차량과 로고송, 20명까지 보장된 선거사무원을 두지 않았다. 참모는 아내와 아들이 전부였다. 선거기간 유권자의 골칫거리인 전화나 문자메시지도 일절 하지 않았다. 점심도 집에서 해결한 일화는 아직 회자될 정도다. 수천만 원이 드는 선거공보 기획도 직접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선거운동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은 선거비용을 쓴 무소속 후보가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이에 대해 오 군수는 "주민 행복을 행정의 최우선 가치로 여긴 군정 철학이 그 무엇보다 민심을 얻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오 군수는 기장군 지역 내에서 새누리당 성향이 가장 강한 기장읍에서도 새누리당 후보를 크게 앞서기도 했다.
오 군수는 "사람들은 오기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지만, 돈을 안 쓰고도 승리할 수 있다는 것과 소박한 선거로도 유권자의 마음을 온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을 꼭 한번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민선 6기에도 군수실 냉·난방기를 가동하지 않고, 출장 여비도 남겨서 반납하는 등 한 푼의 혈세라도 아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