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여연에 관련 연구 지시
- 박영선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 20대 총선 전면 시행 여부 주목
- "정치신인에 불리" 비판도 나와

여야 대표가 일제히 전략공천 배제와 오픈프라이머리(완전 국민경선제) 도입 등을 천명하고 나서면서 오는 20대 총선부터 상향식 공천이 전면 실시될지 관심이 쏠린다.

공천개혁을 전면에 내걸고 최근 당권을 장악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앞으로)절대 전략공천은 없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를 위해 최근 당 씽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에 오픈프라이머리 도입을 포함한 상향식 공천에 대한 연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연구원 고위 관계자는 6일 "김 대표의 지시로 상향식 공천에 대한 연구에 착수했다"며 "외국의 선진사례를 비롯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시 역선택을 막기 위한 세밀한 선거법 개정 방향, 일반 국민과 당원과의 차별성 등 종합적인 검토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는 석 달가량 진행해 오는 11월 초께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영선 원내대표도 지난 5일 첫 기자간담회에서 전략공천 배제를 당 혁신방향으로 내건 데 이어 6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공감을 얻어내기 위해서는 공천제도를 오픈 프라이머리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지역위원장 선거에서도 오픈 프라이머리 형태의 선거가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번 7·30재·보궐 선거에서'패륜 공천', '돌려막기 공천' 등 전혀 전략적이지 못한 전략공천이 결국 선거 참패를 가져왔다는 평가 때문으로 해석된다. 또한 전략공천에는 늘 계파 갈등이 개입될 수밖에 없으므로 그런 여지를 아예 없애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문제는 전략공천 배제만이 과연 정답이냐는 것이다.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준다는 명분으로 포장됐지만 실제로는 현역들의 기득권을 보장해 국회를 '고인 물'로 만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출연, "상향식 공천도 문제가 있다. 이게 현역들에게 압도적으로 유리한 제도"라며 "신인들이나 외부 인재들을 영입하는 데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대 총선을 준비 중인 한 정치 신인도 "신인들은 아무리 지역에서 부지런히 뛰어도 막강한 조직과 인지도를 갖춘 현역에 대항할 길이 없다"며 "전략공천을 투명하게 해서 적절히 보완해야지 무조건 상향식으로 가는 것은 오히려 구태로 돌아가는 길"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