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부산시장선거 위기에 졸속 베팅…정부 못 믿는데 돈 낼 출자자 없다

한국해운보증 파행 원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4-09-24 20:51:53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기재부·부산여당 사전조율
- 민간자금 조달 계획도 없이
- 지난 2월 청와대 업무보고

- 선거 끝나자 사실상 손놓고
- 예산안 편성 땐 '남 일' 홀대
- 해운·조선업계에 부담 안겨

- 정부, 2700억 원 조기 출자로
- 민간업계에 의지부터 보여야

부산에 설립되는 한국해운보증이 출범도 하기 전에 '암초'에 걸린 것을 놓고 정부와 부산 여당이 '6·4지방선거 부산 위기론'을 의식, 졸속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정치적 계산에 따른 결정 탓에 기구 운영의 핵심인 '보증기금 5500억 원' 확보가 불투명해지는 상황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선박금융공사를 부산에 설립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항을 지킬 수 없게 되자 정부 여당이 6·4지방선거를 앞두고 그 대안으로 해운보증기금을 조성키로 한 만큼 애초 계획대로 정부 출자분부터 조기에 조달, 한국해운보증이 설립 목적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정부 졸속 추진

금융위원회는 지난 2월 20일 청와대 업무보고를 통해 '한국해운보증 부산 설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발표 하루 전에는 신제윤 금융위원장과 현오석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이 새누리당 부산 의원들과 사전 조율을 거쳤다.

금융위안에 따르면 재원조달은 출범 첫해인 내년도 1500억 원 출자(정부 1000억 원·민간 500억 원) 등 향후 5년간 5500억 원 출자계획을 제시했다. 2016년도 1000억 원(정부 600억 원·민간 400억 원), 2017년 1000억 원(정부 480억 원·민간 520억 원), 2018년 1000억 원(정부 350억 원·민간 650억 원), 2019년 1000억 원(정부 270억 원·민간 730억 원) 등이다. 하지만 보증 기구 존립을 위한 핵심 요소인 민간자금 조달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었다는 게 시와 관계기관의 공통된 전언이다.

더구나 기획재정부는 내년도에 300억 원을 출자키로 해 출범 첫해 1000억 원 출자하겠다는 애초 정부 약속도 파기했다. 나머지 정부 몫 2400억 원도 제대로 출자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운·조선업계가 한국해운보증에 출자를 꺼리는 것도 이 같은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해운보증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없는 상황이어서 해운·조선업계도 출자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최재홍 산업은행 한국해운보증설립 추진단장은 "해운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심도 있는 검토 없이 정치적 논리로 결정해 출범 전부터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산 여당, 사후 대책 소극적

논란이 증폭되면서 '화살'은 6·4지방선거 전 이 방안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던 새누리당 부산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해운보증 설립안 발표 당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부산시장 후보였던 서병수 의원 등은 정부가 파기한 선박금융공사 설립안보다 부산에 더욱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산 여당도 선거 이후 한국해운보증 설립을 위한 사후 대책 추진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취임 후 해운보증기금 출자에 소극적으로 일관하던 기재부는 예산안 확정 막판에야 선심쓰듯 300억 원을 포함시켰다. 부산 정치권은 이렇게 되자 뒤늦게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700억 원을 증액하겠다고 나서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정부 출자분 조기 완료가 성패 관건

시와 업계는 한국해운보증의 성패는 2700억 원의 정부 출자분의 조기 완료 여부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 단장은 "정부가 먼저 한국해운보증 설립에 강력한 의지를 보이면 민간도 신뢰를 갖고 동참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의 출자 기간인 '5년'도 박근혜 정부 임기 내인 2017년으로 '2년'을 단축시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시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결정한 사항인 만큼 현 정부 임기 말인 2017년까지 2700억 원을 출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한국해운보증에 대한 의지를 담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을 통한 '선 출자, 후 정산'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이와 관련, 추진단 관계자는 "정부가 '외상 장부'를 써준다면 그렇게 할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후 정산'한 전례는 없다"고 말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4. 4“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5. 5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6. 6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7. 7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8. 8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9. 9“‘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10. 10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1. 1“통합 진에어, 처음 취지대로 부산 이전해야”
  2. 2“‘재정빨대’ 사과 바라시니 사과” 秋 순직 소방관 빈소 발언 파장(종합)
  3. 3퐁피두 중단에 국힘 박수영 1인 시위…시민사회 “토건 논리 부활 시도” 반발
  4. 4李 “부마와 5·18정신, 헌법에 담아야” 국회 논의 촉구
  5. 5김민석 ‘조희대 탄핵’ 밀어붙이나…국힘 “강행 땐 李 마지막 날”
  6. 6국감 후반 ETF·부동산 사찰 의혹 쟁점…김현지 증인 채택 두고는 여야 신경전
  7. 7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8. 8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9. 9[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부산 돼지국밥 톱3 ‘민락동 수변최고·신평동 영진·용호동 합천’…미식 열기 펄펄
  2. 2금감원 공공기관 재지정되나…쇄신안 수위 부산이전 분수령
  3. 3돌아온 ‘캪틴큐’, 한정판 위스키…편의점 취향저격 ‘酒목’
  4. 4북항환승센터 ‘3.3m 단차’ 갈등, 법원 조정안 확정으로 봉합 수순(종합)
  5. 5리밸런싱 유예 ‘부메랑’…국민연금 100일새 182조 증발
  6. 6국제선 유류할증료 또 인상
  7. 7‘AI 드론’으로 참치떼 찾는다…수산업 AX 대전환 본격화
  8. 8우리 아이 가을 옷 고민 끝…신세계센텀, 키즈웨어 팝업
  9. 9기후부 지원금 다른 잣대…변전소 되고 발전소 안 되고
  10. 10“HBM(AI 반도체) 패키지 경쟁은 얼마나 많이, 덜 손상시켜 붙이느냐의 싸움”
  1. 1동남권 최초 외국교육기관, 19일 명지서 착공
  2. 2고향사랑기부금 왜 받았나…한 푼도 활용 않는 기초단체들
  3. 3지역사회 ‘국제신문 회생인가’ 법원에 탄원
  4. 4경남도, 추가 교육지원청 신설 대신 제2청사로
  5. 5시민공원 인근 또 오염토 나왔다…이번엔 중학교 이전 부지
  6. 6부산 서구 산복도로 노후 주택가 주차난 환경개선 3곳 추진
  7. 7“돔? 재건축? 미래가치 따져야” “전문가 주도적 역할 부여를”
  8. 8[한 손 뉴스] 12·12 때 숨진 김오랑 중령, 고향 김해에 추모공원 조성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9일
  10. 10‘법조 파트너’ 격상돼 로펌행…수사정보 유출 ‘카르텔’ 우려
  1. 1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2. 2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3. 3부산시청 고은, 전국체전 金…女사격 비공인 세계신기록
  4. 4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5. 5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6. 6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7. 7[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8. 8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9. 9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10. 10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