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재중(부산 수영) 부산시당위원장이 '영남권 신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수도권 논리'에 대응하기 위한 '영남권 5개 시·도당 위원장 공동선언'을 추진키로 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조해진(경남 밀양) 경남도당위원장은 유 위원장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적극 찬성' 입장을 밝혔지만, 안효대(울산 동구) 울산시당·정수성(경북 경주) 경북도당위원장은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공동선언이 이뤄지면 영남권 5개 시·도당은 신공항 건설을 흔드는 '수도권 집중론'의 방어제로 작용, 신공항 건설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위원장은 29일 "영남권 5개 광역단체 수장들이 신공항 입지타당성 조사에 승복하기로 합의했지만, 수도권 일각에서는 여전히 신공항 반대 목소리가 적지 않다"며 "신공항 입지 선정에 정치적 논리가 개입돼선 안 되지만, 수도권의 반대 논리에 대해 지역 정치권이 방어할 필요가 있다"고 공동선언 추진 배경을 밝혔다. 유 위원장은 "부산 의원들의 뜻이 모아지면 나머지 4개 시·도당 위원장들에게 의향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위원장은 이날 본회의 직후 국회에서 가진 부산 의원들과의 현안 간담회에서도 "신공항 건설을 위해 영남권 5개 광역시·도당 위원장의 뜻을 모으려고 한다"고 부산 의원들의 의견을 물었다. 부산 의원들은 유 위원장의 의견에 대해 "나쁘지 않다"고 대체로 동의했다.

조해진 경남도당위원장은 신공항 건설을 위한 영남 정치권의 협력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011년 신공항이 백지화된 것은 지역 간 대결이 과열된 것도 있지만 '수도권 논리'에 기반한 일부 언론을 비롯한 이해관계자의 (영남권 신공항 무용론이라는) 여론몰이도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수도권 논리에 함몰된 '지방 경시', '지방 홀대'를 막아야 한다"며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살리기 차원에서 영남권 5개 광역단체장과 정치인, 지역민들이 신공항을 반대하는 수도권의 목소리에 공동 대응해야 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유 위원장의 제안에 대해 '신중론'과 '반대론'도 적지 않았다. 안효대 울산시당위원장은 "얘기가 나오면 검토해볼 가치가 있다"면서도 수도권과 영남권 주민 간의 대결로 번지는 것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명했다. 정수성 경북도당위원장은 "정치인들이 아예 신공항에 대해서는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서울에서 신공항을 반대한다는 이야기를 처음 듣는다. 거기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다"고 전제한 뒤, "김무성 대표가 신공항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말라고 했고, 경북 정치권은 이 같은 원칙을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