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10명 중 3명은 사후에 장기를 기증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부산의 장기기증희망등록자는 2012년 5583명에서 지난해 1만1048명으로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박재본(남구3) 부산시의회 보사환경위원장은 부산시민 600명을 대상으로 장기기증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기기증을 서약하지 않은 일반 시민의 31.3%가 사후 장기기증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시민의 84.8%는 장기기증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기증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인원은 무려 97.5%에 달했다.

지난해 장기이식 통계연보에 따르면 부산의 장기기증 희망등록자는 1만1048명으로 인구 1만 명당 198명에 달했으며 이는 전국 6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기증의사를 밝힌 가족이 뇌사 혹은 사망 때 이들의 가족 중 41.9%는 실제 기증에 동의하지 않겠다고 밝혀 기증서약 이후에도 가족의 반대로 인해 생명나눔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했다.

또 장기기증에 대한 인지율이 높지만 뼈나 피부, 연골 등 인체조직 기증에 대해 알고 있다는 응답은 46.3%에 그쳐 격차를 보이고 있고, 시민 10명 중 6.5명은 장기기증과 인체조직기증의 차이를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위원장은 "장기 등의 기증에 대한 공감률은 매우 높지만 생명나눔 부문별 개념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인지도가 매우 낮다"며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에 대한 홍보와 국가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박 위원장은 지난해 '부산광역시 장기 등 기증장려에 관한 조례' 제정을 주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