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14일 한중일 3국 외교장관 회의 개최 시기와 관련, "가급적 이르면 오는 12월 말을 전후해 회의가 개최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호주 브리즈번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확정된 것은 아니며 3국이 이번 회의가 끝나고 돌아가서 협의를 거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서 전격 제안한 한중일 3국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여건조성을 위해 우리 정부가 적극 나서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주 수석은 또 "(3국 외교장관 회의가) 개최되고 분위기가 성숙되면 그 결과에 따라 앞으로 한중일 정상회의를 언제, 어떻게 개최할지 여건을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주 수석은 "이번 다자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외교장관 회담이 재개되기를 희망했으며, 여건이 성숙되면 앞으로 정상회의까지 할 수 있도록 희망을 피력했다"며 "현재 상황은 외교장관 회의를 잘 준비해서 성공적으로 마치고, 그간의 여러 외교여건이 성숙되고 주변 환경이 안정적으로 전진되면서 정상회의 재개를 준비해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외교장관 회의를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주 수석은 "북핵 문제, 중일 간의 문제 등 동북아 정세를 고려할 때 3국 협력의 중요성은 크다"면서 "(한일 간 경색을) 풀었을 때 내년 국교정상화 50주년을 (협력관계 속에서) 보낼 수 있는 상황이 된다"며 거듭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주 수석은 다만, "전체적으로 (한중일 3국 관계가) 전년보다는 이번 회의를 통해 분위기가 좋아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조치를 요구하는 우리 정부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3국 외교장관 회의를 거쳐 3국 정상회담으로 가기 위해서는 한일 간 국장급회의 등에서 관계개선을 위한 긍정적인 분위기 형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은 15일부터 이틀간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어서 3국 외교장관 회의 등 관계 정상화를 위한 추가적 협의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전 세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저성장·고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주요 의제로 정했으며, 박 대통령이 주창한 '포용적 성장'이 핵심 이슈로 논의된다고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이 전했다.

브리즈번=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